[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수베로의 이기는 야구, 외국인 활약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 관건

한화이글스가 2022 시즌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선수들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해야 한다.
한화이글스가 2022 시즌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선수들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해야 한다.

한국프로야구 40년을 맞는 개막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 팀당 두 경기의 시범경기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각 팀은 지난 주말부터 개막전에 대비해서 최정예 선수들을 경기에 투입해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한화이글스는 4월 2일(토) 잠실에서 두산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2시즌 페넌트레이스를 시작한다.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는 와중에 무관중으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확진은 이어지고 있다. 개막 후에도 코로나 상황에 따라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자칫 개막 후에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 확진으로 라인업에서 빠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각 팀 감독들은 시즌 초 경기 운용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각 팀의 초반 레이스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각 팀당 두 경기를 남겨둔 시범경기에서 감독들은 개막 엔트리 구성을 위한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마지막까지 남은 1-2자리를 위한 경쟁은 계속될 것이고 감독들은 끝까지 선수들의 경쟁을 지켜보면서 엔트리를 확정하게 될 것이다.

한화이글스 수베로 감독은 내야 백업과 외야 라인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마지막까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시범경기에서 클러치 능력을 마음껏 보여주면서 본인의 가치를 높인 정민규의 합류 여부와 터크먼과 김태연이 확정된 외야에 어떤 선수가 개막 엔트리에 입성할 것인가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이기는 야구, 어떻게 구현될 것인가!

수베로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부여하면서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하지만, 그 틀을 깨고 나온 선수는 기대보다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수베로 감독은 팀 성적에 개의치 않으며 최대한 많은 선수를 기용하면서 경험을 쌓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렇게 받아든 2년 연속 최하위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2년 차 시즌에 접어든 수베로 감독은 비로소 ‘이기는 야구’를 천명했다. 이제는 지난 시즌에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수베로 감독의 ‘이기는 야구’는 어떻게 구현될 것인가!

한화이글스의 전력상 많은 승리를 거두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잡고 가는 작전이 펼쳐질 것이다. 초반에 리드를 잡으면 어떻게든 틀어막아 승리를 굳히거나 접전 상황에서는 한 점을 짜내는 작전을 통해 승리로 이끌 것이다.

이런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난 시즌보다 수베로 감독의 선수 운용이나 작전 구사가 많아질 확률이 높다.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기용하고 점수가 필요할 때는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면서 어떻게든 점수를 만들어내는 운용을 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의 뜻대로 경기 운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선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우선, 선발진이 확고하게 버텨줘야 한다. 둘째는 불펜진과 마무리가 경기를 매조지 할 수 있어야 한다.

선발진의 고민은 윤대경, 김기중으로 구성되는 4-5선발이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냐에 달려있다. 윤대경과 김기중이 7-8승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여기에 문동주를 비롯한 선발진 플랜B에 합류할 선수들의 준비도 잘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에 중간 불펜진의 경기력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팀의 마무리를 어떤 선수가 맡게 되느냐에 따라서 불펜진의 뎁스가 달라게 된다. 정우람이 시범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수베로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중간에서 힘을 보탰던 강재민, 김범수, 윤호솔, 김종수 등이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어떤 선수가 마무리를 맡게 되든 중간 불펜이 헐거워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게 된다. 반드시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야 하는 불펜진이 될 것이다.

아울러, 약한 공격력을 보완하기 위해 뛰는 야구를 비롯한 소위 스몰볼이 더 활발하게 펼쳐질 것이다. 외국인 터크먼을 비롯해서 이원석이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 한 베이스를 더 가고 수비에서는 한 베이스를 덜 주는 야구가 수베로 감독의 ‘성공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 삼총사의 활약과 젊은 선수들의 알 수 없는 성장이 관건

지난 시즌 좋은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킹험과 카펜터. 이 두 선수가 올 시즌 한화이글스의 마운드를 굳건하게 지켜줘야 한다.

사실상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서 두 선수의 피칭은 더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커졌다. 150km/h를 상회하는 힘 있는 공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지만 140km/h 중후반의 빠른 공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진 선수들이기에 스트라이크 존의 변화가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킹험과 카펜터가 부상 이탈 없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하며 10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성적을 찍는다면 한화이글스는 이번 시즌에 다크호스의 역할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합류한 터크먼은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타선에서는 중심 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데 무엇보다 빠른 발과 중장거리포로 팀 타격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터크먼이 거포형의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3-40개의 홈런보다는 20개 언저리의 홈런과 많은 2루타의 양산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중심 타선에서의 클러치 능력은 외국인 타자의 전제 조건이다.

터크먼이 한국 무대에 잘 적응해서 연착륙한다면 한화이글스는 11년 만의 흑역사를 끊고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던 2018시즌의 제라드 호잉 못지않은 공, 수, 주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는 외국인 타자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킹험, 카펜터, 터크먼의 활약이 한화이글스의 비상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폭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 선수가 가진 신체 및 기술적 가능성을 어떻게 끌어내느냐의 문제와 그 선수가 가진 심리적인 요소 등의 다양한 상황들이 들어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경기장에서 어떻게 발현되느냐에 따라 한화이글스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다.

하주석, 정은원, 노시환으로 이뤄진 내야 핵심 자원들은 한 단계 더 스텝업을 해서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지난 시즌 경험을 쌓은 선수들은 이제는 팀의 주전으로 올라서야 하는 성장의 숙제가 남아 있다.

특히, 외야에 포진하게 되는 김태연, 이원석, 임종찬 등의 선수들은 올 시즌 반드시 본인들의 역량을 발휘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서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한화이글스의 경기력은 좋아지고 경쟁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앞서 언급한 4-5선발 윤대경과 김기중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불펜에서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내, 외야에 포진하는 젊은 야수들이 본인들의 몫을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현실이다. 너무나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는 한화이글스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훈련과 경기에 임해야 한다.

더 이상의 연습은 없다. 이제는 실전이다.

더 이상의 패배는 없다. 이제는 승리를 위해서 뛰어야 한다.

더 이상의 실패할 자유는 없다. 이제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위에 언급한 내용을 한화이글스의 젊은 선수들은 마음에 깊이 새기고 올 시즌을 맞아야 할 것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인 2022년. 한화이글스의 젊은 선수들은 동계훈련을 통해 많은 성장을 이뤄냈고 이제는 시즌에 들어가서 보여줘야 하는 일만 남았다. 지난 2년 동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2022시즌에 반등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반드시 “최약체”라는 오명을 벗고 올 시즌에는 “반전의 반전”을 만들어서 화려하게 비상(飛上)하는 독수리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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