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수베로의 새로운 경기 운영, 젊은 선수들의 경험과 성장이 중요

한화이글스의 2022 시즌이 3월로 예정된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이번 시즌 도약을 위해서는 수베로 감독의 용병술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2022시즌을 알리는 시범경기가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각 팀은 막바지 동계훈련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 뿐 아니라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여념이 없다.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위한 자체 청백전과 팀 간 연습경기가 시작되면서 야구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한 각 구단은 이제 홈구장으로 이동해 막바지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동계훈련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우고 실전에서 얼마나 활용 가능한가를 연습경기 등을 통해 점검해보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특히, 각 팀 감독들은 신인을 비롯해 새롭게 얼굴을 드러내는 젊은 선수들의 1군 엔트리 진입이 가능한지에 대한 마지막 점검을 집중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합류한 한화이글스 수베로 감독도 출발이 늦은 만큼 잰걸음으로 젊은 선수들에 대한 확인과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에 포커스를 맞추고 훈련에 임하고 있고 연습경기를 통해 1군에서 활용 가능한 선수들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2년 차 시즌을 앞두고 시행착오를 겪었던 첫 시즌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결과물 만들기에 나선 수베로 감독이기에 막바지 동계훈련과 연습경기, 시범경기로 이어지는 과정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고도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었던 한화이글스이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내부 전력 상승이 동반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없음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수베로 감독이 리빌딩을 지나 ‘이기는 경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만큼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가장 급한 일이 될 것이다.

수베로의 새로운 경기 운영, '이기는 운영'을 위한 로드맵은 선수들의 '경험과 성장'

세대교체와 리빌딩을 외치며 외국인 감독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선임한 한화이글스. 하지만 첫 시즌 수베로 감독의 성적표는 변함없이 ‘최하위’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수베로 감독은 물갈이된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선물하면서 많은 기회를 제공하였고 충분한 동기부여를 주었다. 하지만 기대만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팀 전력 상승도 예상보다는 적었다. 그 결과는 2년 연속 최하위였다.

이런 심각한 전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한화이글스는 ‘큰 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안방마님 최재훈만을 끌어안으며 내부 단속에 성공했을 뿐이다.

특히, 가장 전력이 약한 외야수 부문에 대형 선수들이 ‘FA시장’에 나왔음에도 한화이글스의 움직임은 없었고 다른 팀이 전력 보강에 사활을 건 시점에 ‘빈손’으로 시즌 준비를 끝냈다.

이제 믿을 것은 기존 선수들의 분발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 두 가지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됐다. 수베로 감독도 지난 시즌과는 다르게 ‘이기는 경기 운영’을 내세우며 승리하는 시즌이 될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경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아무리 수베로 감독의 운영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의 경기력이 다른 팀에 미치지 못하면 이기는 경기는 많지 않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이기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경기력 상승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수베로 감독이 ‘이기는 경기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수진이 중요하고 그중에서도 필자는 ‘중간 불펜’의 뎁쓰가 결국 승부를 가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도 ‘깜짝 3위’를 하며 돌풍을 일으킬 때도 결국 ‘전 불펜의 필승진’이 이루어지면서 위업을 달성했던 경험이 있다. 물론 그때보다는 질적, 양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분명 충분한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된다.

올 시즌 원래의 스트라이크 존으로 되돌아가면서(실질적으로 넓어진) 마무리 정우람의 피칭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강재민과 김범수가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면 김종수, 윤호솔, 주현상이 뒤를 받치게 된다. 윤대경의 선발 전환과 김진영의 은퇴가 아쉽지만 장시환, 신정락의 베테랑 라인이 힘을 보탠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임준섭, 송윤준, 황영국, 김기탁 등이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 좌완 불펜진이 올 시즌 불펜진의 키플레이어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크게 돋보이지 않았던 좌완 불펜진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활약 여부가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김민우의 발견과 두 외국인 선수의 재계약으로 선발 세 자리가 안정된 상황에서 4-5선발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윤대경이 선발로 전환되고 고졸 2년차 좌완 김기중이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은 일단 이 다섯 명으로 구성될 것이다.

여기에 김이환, 남지민과 거물 신인 문동주와 박준영도 호시탐탐 도전을 할 것으로 보이고 베테랑 장민재와 군에서 복귀한 김재영, 박윤철까지 선발 후보로 준비가 될 것이다. 즉, 후보는 충분하다. 이제는 ‘경험과 성장’을 직접 보여주는 선수가 선발진에 합류가 될 것이다.

한화이글스 전력 중 가장 열세인 부문은 ‘외야수’이다. 외국인 선수, 터크먼만이 현재 주전으로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터크먼도 한국에 첫선을 보이는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응이 우선이라는 변수가 있다. 아울러 베테랑 ‘노토바이’ 노수광의 반등과 내야에서 외야로 포지션 변경하는 김태연의 적응과 폭발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될 것이다.

경쟁자들은 많다. 지난 시즌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던 장운호와 기존의 이시원(개명 전 이동훈), 강상원, 유로결(개명 전 유장혁), 임종찬 그리고 지난 시즌 선을 보였던 이원석, 장지승 중에 수베로 감독의 눈에 띄는 ‘갑툭튀’ 선수가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만약 이 선수 중에 수베로 감독의 눈에 드는 선수가 없다면 해외 유턴파 신인 권광민과 고졸 신인 유민도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주석, 정은원, 노시환으로 이어지는 내야진은 건재하다. 하지만 1루와 지명타자 자리는 아직 경쟁 중이다. 지난 시즌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적응에 성공한 이성곤이 조금 앞서고 있는 형국이나 군에서 복귀한 변우혁과 김인환이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고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거포 이성원도 힘을 앞세워 도전장을 낸 상황이다. 이 선수 중에 1루와 지명타자 자리를 맡을 수 있는 공격력이 탁월한 선수가 나타난다면 수베로 감독은 주전 자리를 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내야진의 체력 관리를 위해서 지명타자 자리를 활용하는 수베로 감독의 특성상 내야 백업의 존재도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기존의 이도윤과 박정현이 백업 자리를 노리는 상황에서 2021년 1차 지명에 빛나는 부산고 출신의 2년 차 정민규가 타격을 앞세워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내야 백업의 경우, 수비에 중점을 둬야 하기에 정민규가 수비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1군 무대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가장 약한 전력이기에 부족한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폭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지난 시즌의 경험과 2년 차에 접어든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지도가 선수들에게 잘 스며든다면 한화이글스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도깨비 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쉽게 2년 연속 최하위로 2021시즌을 마감한 한화이글스 선수들. 스프링캠프를 통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시즌2 2022시즌에는 많은 성장을 이뤄내며 많은 팬의 기대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선수단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반드시 “최약체”라는 오명을 벗고 올 시즌에는 “반전의 반전”을 만들어서 화려하게 비상(飛上)하는 독수리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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