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지난 2008년 문학관 건립 추진했다 ‘불발’
SNS에 “이제라도 건립 추진되도록 힘 모을 것” 밝혀

이명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고(故) 이어령 전 이화여대 명예 석좌교수 별세를 애도하며 ‘이어령 문화관’ 건립 추진 의지를 나타냈다. 이명수 의원 페이스북.
이명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고(故) 이어령 전 이화여대 명예 석좌교수 별세를 애도하며 ‘이어령 문화관’ 건립 추진 의지를 나타냈다. 이명수 의원 페이스북.

[류재민 기자] 이명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충남 아산갑)이 고(故) 이어령 전 이화여대 명예 석좌교수 별세를 애도하며 ‘이어령 문화관’ 건립 추진 의지를 나타냈다.  

이 의원은 26일 오후 페이스북에 “고인께서는 충남 아산 출신으로, 개인적으로는 저의 숙부와 친분이 있으셔서 여러 번 뵙고 퇴직 후에도 자주 뵀다”며 “아산 좌부동이 고향인 고인은 외암민속마을 위에 있는 설화산을 참 좋아하셨다”고 이어령 전 교수와 인연을 소개했다. 

“숙부와 친분 있어 퇴직 후 자주 봬..설화산 좋아해”
“지성의 씨앗이 대한민국 문화 발전 꽃 피울 것”

그는 특히 “과거 ‘이어령 문학관’을 짓기 위해 노력했으나 행정당국과 협의가 잘 안 돼 무산된 바 있는데, 상당히 아쉬운 마음이 있고 이제라도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를 비롯해 수많은 저서를 남긴 고인이 뿌린 지성의 씨앗이 두고두고 대한민국 문화 발전의 꽃을 피울 것”이라며 “항상 주셨던 좋은 말씀과 제언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애도를 전했다. 

앞서 아산시는 지난 2008년 이어령 문학관 건립을 추진했다. 당시 시는 6000만원의 용역비를 마련해 타당성 검토까지 마쳤지만, 지역 시민단체 반대 의견과 재정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발됐다. 

세종시, 가칭 ‘세종문학관’ 조성 논의  
충남지사-세종시장 후보군, 지방선거 공약 경쟁 ‘잠재’

이후 세종시가 지난 2013년 이 전 장관의 제자들과 지역 문인 중심으로 문학관 건립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만, 세종시는 지난해 말 가칭 ‘세종문학관’ 조성 자문단 회의를 열어 재논의를 시작하면서 실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이 오는 6월 지방선거 충남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지난 총선에서는 이어령 거리 조성과 이어령 테마파크 건립을 공약한 바 있다. 상황에 따라선 세종시장 후보들과 ‘이어령 문학관’ 건립을 놓고 공약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충남 아산 출신인 이 전 교수는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를 1956년 졸업했다. 1960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1987년 단국대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이후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석학이자 ‘시대의 지성’으로 불렸다. 정부는 지난해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1990년 노태우 정부 당시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 전 교수는 암 투병 끝에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빈소인 서울대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SNS에는 “선생님은 우리 문화의 발굴자이고, 전통을 현실과 접목해 새롭게 피워낸 선구자였다”며 “선생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셨다. 그것은 모양은 달라도 모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는 추모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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