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국가대표 선발 기회와 병역 그리고 위기상황 대처 능력

한화이글스 정은원 강재민 노시환(왼쪽부터).
한화이글스 정은원 강재민 노시환(왼쪽부터).

2022시즌은 한국 프로야구가 불혹(不惑)을 맞는 시즌이다. 1982년에 시작된 한국 프로야구가 40주년을 맞는 2022시즌이다.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전국민의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껴진다. 특히, 지난 시즌 불거진 도쿄올림픽 논란과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위기 대처 능력 등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부단한 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40주년을 맞는 2022시즌에는 한국 프로야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코로나19의 3년 차 시즌이기 때문에 이제는 시행착오를 털고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4연패에 도전하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이하 2022항저우AG)을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한국야구 경쟁력을 다시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스토브리그 동안 산적해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의미 있게 풀어나가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특히, 3년 차에 접어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안전한 경기장 환경을 만들고 방역 체계를 구축하여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관중들은 경기장을 찾을 수 있을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겠다.

또한, 그 심각한 고민 속에 도출된 결론을 지켜나가기 위한 행정적 지원과 구성원들의 부단한 노력도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 삽을 뜨지도 못한 2022항저우AG 준비도 빠르게 진행을 해야 한다. 라이벌 일본은 벌써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2022항저우AG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가 2022항저우AG를 대비해 결론을 낸 것은 크게 두 가지에 불과하다. 하나는 도쿄올림픽과는 다르게 가을야구를 향한 경쟁이 치열할 9월임에도 불구하고 시즌을 중단하지 않고 계획대로 리그를 진행한다는 것과 지난해 실행위원회에서 결정된 24세 이하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발을 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기술위원회 구성과 이에 따른 감독 선임 그리고 25세 이상의 선수들을 포함하는 와일드카드 적용, 아마추어 선수의 선발 여부 등의 문제들이 결론 나지 않은 채 시간만 흐르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유지했던 전임감독제를 지속할 것인가, 아니면 2022항저우AG 만을 위한 단발성 감독을 선임할 것인가에 대한 세부적인 문제도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40주년을 맞는 2022시즌 앞두고 빠르게 정비가 필요한 한국 프로야구임에 틀림이 없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한국야구위원회가 앞으로 물샐 틈 없는 준비를 해주기를 바란다.

한화이글스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준비하는 자세, 국가대표 선발

세대교체와 리빌딩을 위한 수베로 체제 2년 차에 접어드는 2022시즌은 한화이글스에게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 선수들의 분발과 활약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팀 성적에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활약이 절실한 한화이글스 입장에서 2022항저우AG은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이며 매우 중요한 동기 부여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도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문턱에서 선발이 좌절된 바 있는 한화이글스의 젊은 선수들에게 이번 2022항저우AG이 어쩌면 설욕의 무대, 자신들의 가치를 재확인시킬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이번 2022시즌이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수밖에 없다.

아직 감독이 선임되지 않았으나 이번 대표팀 선발의 가장 큰 원칙은 24세 이하의 선수들로 구성한다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1군 주전급으로 많이 진입해 있는 한화이글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즌 중 치러지기 때문에 한 팀에서 많은 선수가 선발되면 리그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 팀당 최대 세 명의 선수가 선발된다는 제한은 만들었다.

지난 시즌 기준으로 한화이글스에서 가장 강력하게 2022항저우AG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선수는 세 명으로 압축된다. 투수 강재민과 내야수 정은원, 노시환이다.

강재민과 정은원은 이미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당시에도 논란이 되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지난 시즌의 퍼포먼스만 보여준다면 태극마크를 다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3루수 노시환도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한다면 무혈입성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정은원과 노시환은 각 포지션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선발 가능성이 매우 큰 선수로 분류된다. 키움의 김혜성, SSG의 박성한, 롯데의 한동희 등도 대표팀 선발에 가까운 선수들로 평가가 되는 데 이들과 비교해도 충분히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겠다.

여기에 투수 강재민은 도쿄올림픽의 아쉬움을 달랠 좋은 기회를 맞았다. 물론, 감독의 성향에 따라 또는 이번 시즌 성적에 의해 선발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우완 사이드암의 희소성은 LG의 정우영과 더불어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강재민이다.

여기에 좌완 선발 자원이 부족한 리그 특성상 고졸 2년 차를 맞는 김기중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기아의 이의리와 함께 좌완 선발 후보군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본다.

한편, 키움의 이정후를 제외하면 마땅한 후보군이 떠오르지 않은 외야의 경우, 한화이글스의 젊은 외야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서 누구든지 충분히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적인 상황이라는 것도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전력 강화를 위한 와일드카드의 선택이다. 현재로서는 세 명의 와일드카드 선발이 유력한 상황인데, 한화이글스에서는 그 후보군에 포수 최재훈과 유격수 하주석 정도가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유격수 하주석의 경우에는 24세 이하의 선수 중 내야수는 여유가 있기에 내야수 와일드카드는 고려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가장 자원이 열악한 포수 자원이라면 최재훈이 강력한 카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또다른 변수는 한 팀 당 최대 선발 인원이 세 명이라는 것이다.

과연 이번 시즌 한화이글스의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활약이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2022항저우AG에 최대 세 명의 선수들이 선발되는 희망 섞인 기대를 해본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와 위기 관리 능력

코로나19 3년 차를 맞는 한국 프로야구는 이와 관련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이는 프로야구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독 프로야구가 부침이 많았던 것은 그만큼 프로야구의 파이가 크고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한화이글스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첫 시즌이었던 2020시즌에 시즌 중 선수 확진자가 나오면서 후반기에 1군과 퓨처스의 교류가 끊기면서 선수 로테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는 경기력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책임지고 대표이사가 물러나는 아픔도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한화이글스 소속의 선수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한 사실이 발각되면서 징계를 받기도 했다.

두 시즌 동안 한화이글스는 나름의 예방 주사를 맞았다는 판단이 든다. 물론, 다른 구단들로 마찬가지겠지만 한화이글스는 지난 두 시즌의 사안들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새롭게 갱신되거나 만들어지는 코로나19 방역 매뉴얼을 명확하게 지키면서 선수들과 관중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것이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만약에 불필요한 사안이 생겼을 때는 거짓 없이 사실대로 그 사안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히고 대책을 세우기를 바란다. 지난 시즌처럼 “심각한 사안”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와 안일한 대책은 더 큰 화를 불러오게 될 것임이 자명하다. 한화이글스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아쉽게 2년 연속 최하위로 2021시즌을 마감한 한화이글스 선수들. 스프링캠프를 통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시즌2 2022시즌에는 많은 성장을 이뤄내며 많은 팬의 기대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선수단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반드시 “최약체”라는 오명을 벗고 내년 시즌에는 “반전의 반전”을 만들어서 화려하게 비상(飛上)하는 독수리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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