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김충남 강사.
김충남 강사.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김수희의 ‘애모’ 중에서)

그대보다 내 키가 작아서가 아니라 그대의 마력(魔力)에 눌려 내 자신이 작아 보임이 아닌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현혹시키는 그 어떤 야릇한 힘을 마력(魔力)이라고 한다. 달리 표현하면 ‘카리스마’이다. 그러니까 그대의 카리스마에 눌려 내가 작아졌다는 것이다.

▴ 돈, 권력, 명성 그리고 카리스마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력 즉 카리스마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외적인 것으로는 돈, 권력, 명성이다. 개인 홍길동에게는 마력을 느끼지 못하나 재벌회장 홍길동에게는 마력을 느낀다. 개인 홍길동에게는 마력을 느끼지 못하나 대통령 홍길동에게는 마력을 느낀다. 개인 홍길동에게는 마력을 느끼지 못하나 인기 연예인 홍길동에게는 마력을 느낀다. 그러니까 자연인에게는 마력을 느끼지 못하나 그가 가지고 있는 돈, 권력, 명성의 힘에서 마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성공과 카리스마는 어떤 관계인가?

돈, 권력, 명성을 얻은 사람을 보통 성공자라고 한다. 그들은 성공하니까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또한 아무리 카리스마가 있어 보이더라도 성공하지 못하면 카리스마를 잃게 된다. 이것이 성공과 카리스마의 관계이다.  

다음, 내적인 것으로는 그 사람 자체에서 뿜어 나오는 마력인 카리스마라 하겠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카리스마적 인물은 공자, 석가, 예수, 마호메트 같은 종교 지도자들이다. 그들은 돈이나 권력도 없이 오직 그들 자신만의 카리스마로 인류의 마음을 이끌어 오고 있지 않은가. 대체로 카리스마적 인물은 타고난다 하겠다.

▴ 카리스마 전술
장자에 나오는 목계지덕(木鷄之德) 고사에서 최고의 싸움닭이 되기 위해서는 3가지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 했다.

하나, 상대 닭에게 자기가 최고 잘 싸운다는 교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

둘, 상대 닭의 공격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

셋, 상대 닭에게 공격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

이렇게 하여 싸우지 않고도 상대 닭을 도망가게 하면 이것이 최고의 싸움닭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고, 상대의 공격에도 당황하거나 흔들리지 않는 당찬 모습으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한다. 그리하여 싸우지 않고도 상대를 이기는 것, 이것이 카리스마 전술이다. 손자도 최선의 전략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 했으니 이때 필요한 것이 카리스마 전술 아니겠는가.

▴ 믿음, 편안함, 그리움의 카리스마
성공자에게 있어서는 대중을 이끄는 마력의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면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사람을 끌리게 하는 매력의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매력을 느끼게 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믿음을 주는 사람(信之), 누구에게나 편안함을 주는 사람(安之), 그리고 다시 생각나게 하는 사람(懷之)이라 했다. 누구에게나 믿음을 주고, 편안함을 주고, 그리움을 주는 사람이 매력의 카리스마를 지닌 사람이다.

▴ 인간관계에서의 카리스마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3가지 덕목의 카리스마이다.

하나, 겸손 카리스마다. 교만은 강한 모습을 지니고 있으나 사람을 흩어지게 하는 원심력 작용을 한다. 그래서 누구나 교만한 사람을 싫어하여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겸손은 약한 모습을 지니고 있으나 사람을 끌어들이는 구심력 작용을 한다. 그래서 누구나 겸손한 사람을 좋아하여 사람이 모여든다. 겸손 카리스마, 사람을 끌어들이는 최고 덕목의 카리스마가 아니겠는가.

둘, 신비의 카리스마다. 친한 관계라고 속마음을 전부 내보이거나 지나치게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서로에 대한 소중함과 호기심이 사라지게 된다. 어느 정도의 속마음을 감추고 거리를 두어 상대로 하여금 궁금함과 신비로움을 갖도록 해야 한다. 신비의 카리스마, 사람과의 관계를 오래 유지토록 하는 전술이 아니겠는가.

셋, 위기 카리스마다.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침착성을 잃지 않고 위난에 대처하도록 하는 위기 카리스마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 극장에 불이 나자 누군가가 애국가를 선창하여 관중들이 당황하지 않고 질서 있게 대피하도록 한 사례는 누군가의 위기 카리스마 덕분이 아니겠는가.

▴ 그렇다. 겸손 카리스마로 인간 관계를 돈독히 하고, 신비 카리스마로 인간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위기 카리스마로 위급에서 사람들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 카리스마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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