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 꽃, 2021-11, 송선헌
더덕 꽃, 2021-11, 송선헌

사실 더덕은 자기를 향으로 희생하는데
니가 땡기는 날이면 군침을 흘리며 그림을 그리자
그러자 머리는 추억으로 
혀는 군침으로 반응한다. 
본래 절 음식이라 그런지
산 밑 산채식당마다 더덕고추장구이가 벌겋게 나오는데
수술하는 것처럼 
네 피부를 프락셀 레이져 대신에 무딘 칼로 벗긴다.
하얀 속살의 Nude로 만든다.
그리곤 꼭 나무방망이로 잘게 두들겨 피면 
비밀의 향이 진동한다.
이어 처갓집 묵은 고추장으로 버무린다.
그리곤 참숯의 직화(直火)로 
산에서 나는 고기의 식감과 향이 올라오게 굽고 
한 점 잡고 잠시 후면 
찾게 되는 것이 있으니 Bacchus!
10년이 넘었고 뿌리 안에 물을 담고 있다면 산삼만큼 값지다지만
축제엔 역시 주(酒), 
그리고 “향기를 위하여!” 건배!

지리산 자락 하동 매화골 먹점길까지 저녁모임으로 가기엔 멀어
수궁식당을 택하는데 그런데 식감만 있는 이유는? 
산이 아닌 고운 밭에서 자라서? 
아니면 서해를 건너와서?
아니면 구강청정제보다 더 좋은 향으로 
더(more) 덕(德)하라는 뜻?


이름: 송선헌(宋瑄憲)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Fellow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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