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실질적 경제통합 방안 제시
“신중부권 브레인벨트 구축·육성 필요”

충청권 유망산업 표. 대전세종연구원 제공.
충청권 유망산업 표. 대전세종연구원 제공.

[한지혜 기자] 정부 산업 정책 패러다임 변화에서 소외된 충청권이 넛 크래커(Nutcracker) 상황을 면하기 위해서는 경제통합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넛 크래커란 선진국과 후발 개발도상국 사이에 끼여 힘을 쓰지 못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중부권이 수도권과 남부권 두 초광역 거대 경제권 사이에서 넛 크래커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연구자들의 중론이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대전·세종의 경제통합적 접근을 통한 경제협력 방안(김기희·배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은 하나의 생활권으로 긴밀한 경제·산업적 연관관계를 맺고 있으나 행정, 예산 부문에서 적극적인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대전·세종 경제통합권 구축을 위한 마중물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정부 주요 산업정책 패러다임 변화에서 대전, 세종을 포함한 충청권은 신설 3대 광역권(수도권, 남동권, 남서권)에서 제외됐다. 최근 첨단산업 업종이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으나, 실질적 수혜는 타 시도 대비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대전과 세종이 경제통합을 위한 실효적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이는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산업을 효과적으로 육성하는 차원에서도 이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반성장 가능성, 공동 특화산업 발굴

ETRI가 개발한 AI 반도체 'AB9'이 접목된 자율주행차 개념도. ETRI 제공.
ETRI가 개발한 AI 반도체 'AB9'이 접목된 자율주행차 개념도. ETRI 제공.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대전 특화 전략산업군은 메디바이오, 메카트로닉스, ICT융복합, 나노소재 및 첨단센서, 국방산업 등이다. 이중 바이오메디컬 생산액과 종사자수 증가가 가장 발전적으로 전망됐으며 지능형로봇 분야 종사자수 증가율도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은 스마트시티, 미래차모빌리티, 바이오헬스, 실감형콘텐츠, 스마트그린융합부품소재산업 등이 꼽혔다. 모두 정부 정책과의 부합성이 높은 분야라는 특징이 있다.

공통된 신유망사업군은 ICT융복합, 스마트시티, 미래차, 바이오, 첨단소재, 마카트로닉스, 미래에너지, 클린테크 산업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중견·대기업 공동유치 전략에도 협력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가 차세대 승계 문제와 관련해 상속세 부담이 큰 만큼, 수도권 기업 본사가 대전과 세종으로 이전할 시 인센티브로 상속세 면제 또는 파격적 감축안을 제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진들은 “충청권은 신중부권 브레인벨트(Brain belt)를 구축해 첨단 신소재부품, 미래차, 메디바이오, 바이오헬스, 첨단국방, ICT융복합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경제공동체 통합을 위한 마중물 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충청경제자유구역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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