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지조, 동서화합과 민족주의에 대한 ‘열정’

역사는 결코 승자의 기록 아니다
국민은 전지전능한 지도자 원하지 않아
국민마음 헤아리는‘통찰력’있는 지도자 나와야 

무책임한 공약, 흑색선전 등 구태정치 청산계기로 삼기를
진보·보수 2:2의 결투, 결국 단일화여부가 승패 가를 듯
누구든 과반확보 통해 ‘국민화합’ 이루길

한기원 칼럼니스트
한기원 칼럼니스트

벌써 양지의 햇볕이 그리운 계절이 되었다.
힐끗힐끗 불어오는 찬바람에 나뭇잎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꾸만 낮은 데로 향하고 있다. 한 때는 신비한 생명의 환희를 안고 파릇파릇 싹트던 잎새였다. 온 힘을 다해 생명력을 키워왔던 나뭇잎들 아니었던가.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얼마 전까지 대권후보경쟁이 마치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할 정도로 난립하더니 늦가을 낙엽처럼 다 떨어져 나가고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등 네 후보의 숨막히는 대권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아마도 벌써 국민들 눈과 마음속에는 내가 한 표를 행사할 후보가 이미 정해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흔히 정치란 권력을 잡고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그러기위한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와 국민 생활의 보다 나은 단계로의 발전과 향상을 위해 자기 뜻을 펴나가는 수단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 바로 바른 가치관을 가진 국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권력추구에만 지나치게 집착하는 정치인은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으로부터 도덕적 신뢰를 받아야함은 물론이고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굳은 의지와 능력의 소유자여야 한다.

또한 법의 준수는 바로 민주화 실현의 바로미터이기에 법을 확대 내지는 축소해석하지 않는 준법정신에 투철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식과 순리가 통하는 정치를 펴는 지도자여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시킬 때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가장 큰 이익을 줄 수 있는, 그리하여 가장 효율적 정치를 할 수 있는 지도자임을 스스로 증명해 내는 과제만 남았을 뿐이다.

현행법상 대통령이 임면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가 내각을 비롯 헌법기관,  정부 투자기관,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 특정직 등 무려 7000개가 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더욱 크다.  

여전히 다수 유권자들이 단지 자기지역의 인물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후보에게 표를 찍겠다는, 이른바 ‘지역주의’ 성향을 갖고 있다는 점은 우리 스스로도 경계할 대목이다.

우리는 동서화해야말로 국가를 살리는 길임을 확신한다.
그러니까 국민들은 영·호남의 화합으로 남북화해의 가능성을 입증할 정치지도자를 찾고 있음을 후보들이 마음속 깊이 새기길 촉구한다.

아울러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의 양강 구도속에 필연적으로 등장하게 되는 무책임한 공약이나 흑색선전 등 구태정치를 엄중히 비판할 줄 알 때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유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됨을 깨달아야 한다.

서구에서는 역사는‘승자의 기록’이라고 가르치지만‘사기열전’에서는 역사는 결코 지배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시각에서 출발했다.
지도자보다 통찰력이 뛰어난 백성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점에서 통찰의 능력도, 통찰의 능력을 알아보는 눈도, 통찰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지도자의 자질로 매우 중요하다.

통찰력은 학습과 지식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지식의 이해와 경험이 골고루 내재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통찰이다.

여기에 분단국가에서 통일을 염두에 둔 ‘민족주의에 대한 고뇌와 열정’이 있는 지도자여야 한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역사철학’이란 책의 맨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썼다.
“내가 인류의 길고 긴 역사를 살피 건데 역사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한결같이 남다른‘열정’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은 대장동사태와 고발사주문제의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진보와 보수의 2:2 팽팽한 줄다리기에서 후보단일화를 과연 어느 쪽이 이룰 것인가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원칙, 지조, 민족주의, 동서화합을 견인할 ‘과반’이 넘는 폭넓은 지지를 받는 새로운 지도자를 통해 ‘국민화합’이 한층 앞당겨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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