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의 일출, 2021-04, 송선헌
안나푸르나의 일출, 2021-04, 송선헌

1. 히말라야의 빛 
 히말은 눈(雪)이고 라야는 집, 만년설의 집 아래 포카라로 북인도 룸비니에서 7시간 아슬아슬 낭떠러지 길로 달렸더니 그곳은 상쾌했고 ‘낮술’같은 한글 간판도 보였고 밤엔 우기의 천둥 굉음에 잠을 설쳤다. 
 일 년 중 40일정도 만 보여 준다는 히말라야의 해돋이! 장대한 산군(山群)에 뿌려지는 햇살이 심장이 멈추지 않은 자는 올라오라 부른다. 거대한 설산들, 아직 처녀봉인 ‘Fish Fail’ 마차푸차레(6993m)의 氣는 희다 못해 푸르고 ‘풍요로운 여신’ 안나푸르나(8091m)도 붉어지니 고봉들을 몸으로 영접한다. 저 경이로운 배경을 허락한 신이 보인다. 
 빛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저 웅혼함이여! 깊은 어둠속에 점점 빛나는 설봉(雪峯), 빛은 인간들을 축복하러 태양신 헬리오스(Helios)가 가슴 뛰는 엑스타시를 매일 선물로 준다. 여기의 빛도 순식간에 설봉을 붉게 물들이자 뜨거운 감동이 솟구친다. 고봉의 해돋이도 정지됨 없이 연속적인 장면으로, 오늘뿐인 장면으로 사라진다. 사라짐은 또 깨어나라는 가르침, 끝없는 삶의 경이를 찾으라는 계시니 다른 것들은 모두 군더더기 그저 신이시여! 기도가 나온다. 


2. 그리고
 사전적으로 일출은 지구의 자전으로 해의 붉은 원 상단이 땅이나 물위에 닿는 순간이니 히말라야는 '1st Sunrise'. 그 밑에선 인간들이 붙어살고 같은 일상들이 이어지고 있음도 높은 설산만큼이나 위대하다. 오! 신이시여!
 우리나라의 해돋이는 독도가 일번이고 지구는 돌기에 하지에는 나진시 동번포가 먼저이고 호미곶, 경포대, 천왕봉, 향일암, 성산 일출봉, 왜목마을... 등이 일출 명소다. 
 다반사(茶飯事)처럼 여기는 해지만 일본 가마이시, 미국 메인주, 캄차카 반도, 상하이에서도 특별히 맞이하는 것은 살아 있다는 뜻이다. 우주 속에서 일상과 경이는 한 몸이라지만 설산을 다녀온 지 벌써 7년이나 지났으니... 그 밝음도 재충전이 필요하지만 그저 회개(Repent) 대신에 마음의 방향을 바꾸는 회심(會心)하여 우리 집에 뜨는 식장산(598m)의 일출이 바로 행복임을 감사하며 살 것이다.


이름: 송선헌(宋瑄憲)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Fellow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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