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신용을 나타내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성실성, 책임감, 전문성 등이다. 더 세부적으로는 약속, 여기서 ‘약속’은 시간, 숙제, 공동작업등 기간 내에 잘 해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더불어 돈을 빌리고 갚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신뢰, 그리고 소통 가운데 공감정도에 따른 신뢰가 있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뭔지 모를 찝찝함이 있을 경우, 그런 감정이 상당히 주관적이라 할지라도 빈번해지면 신용은 낮아진다. 즉 자신의 이야기를 주로 하되 타인의 이야기에 공감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을 직감으로 느껴지는 ‘그것’이라고 한다.

또는, 논리적이고 현실적이면서 항상 차분한 사람이 계획을 세우고 무언가를 결정한 것을 잘 따랐던 사람이 어느 날, 그런 행동들이 자기중심성이 강하고 이기적으로 느끼기 시작하고 타인을 배려했다고 믿었던 믿음이 ‘이게 뭐지, 배려가 아니라 자신의 틀대로 그동안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따라주었구나.’란 생각이 드는 순간이 곧 깨지는 순간. 이런 경우도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니 매사에 상당히 논리적이고 차분하고 지지하고 실수하지 않기에 그런 행동들이 신뢰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일관된 삶의 형식이 곧 자신에게의 ‘성실도’인 것이다. 그런 성실된 삶의 패턴을 믿게 된다. 그래서 정작 봐야 되는 부분이 보이지 않았거나 불편한 관계가 되면서 긍정의 생각이 부정적으로 변형되어서 신뢰가 불신이 되어 버렸을 때는 신용은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엄밀히 살펴보면 이 또한 잘못 판단되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신용도의 높고 낮음’은 자신 안에 주관적인 감정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서로 친밀도가 있었던 관계라면 상황과 환경에 따라 ‘자신이 그렇게 믿고 싶거나 믿기 싫다.’에서 믿음이 소멸되는 경우가 생긴다. ‘믿음이 적어짐’은 관계에서의 소원함이고, ‘관계의 소원함’은 ‘낯설다’란 느낌을 남기게 된다. 또한 ‘의리’를 ‘신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친구간의 의리 등 다양한 형태의 의리가 존재한다. ‘의리가 깨짐’은 신뢰가 깨짐을 대신하기도 한다. 다양한 이유로 의리는 어느 순간 깨지기도 한다. 이 이유는 서운함, 화남, 억울함, 섭섭함, 괘씸함 등의 감정 때문이다. 그 감정 또한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것을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오해’라고 말한다. 

어쩌면 ‘인간이 인간을 믿는다’는 것은 기댈 곳이 없어서라고, 그것을 ‘믿음’이라고 스스로 믿기 때문이지 정말로 믿음이 있어서가 아닐 것이다. 기댈 곳이 있는 사람은 그외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이렇듯 사람간의 신뢰는 어찌 보면 참 막연하다. 자신은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었다 하더라도 자신을 대하는 타인이 10%나 20%의 신뢰만 가지고 자신을 대한다면, 어떤 상황이 연출될까? 사람의 믿음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까? 즉 이런 것과 같다. 100명이 모인 장소에서 100명의 사람이 자신을 다 좋아하지 않는 것과 같다. 어쩌면 한 명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싫어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더 다행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그만큼 사람간의 관계, 그리고 관계 안에서의 신용은 상당히 주관적이어서 어느 누구한테 맞춰지지 않는다. 설령 맞춰졌더라도 마음이 뒤틀리면 변하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말하는 신용은 대출을 하려고 할 때 그와 상응하는 물건(직장의 종류, 자산, 건축물 등)이 어느 정도 있느냐를 측정하여 갚을 수 있는 능력을 타진하여 신용등급을 매긴다. 또한 세금과 카드 사용 비용을 미루지 않고 잘 냈는지에 따라서도 신용등급이 달라진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나 교수 입장에서의 ‘신용’은 전문성이다. 자기 분야에서 학문적 전문성이 학생들에게는 신용이다. 흔히 교사나 교수가 분노조절장애를 지닌 사람처럼 행동하더라도 실력이 좋으면 그 사람을 학습적인 부분에서는 신뢰하게 된다. 때로는 실력을 인정하고 신뢰를 하다 보니 독특한 성격도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즉 지식에 있어서의 신뢰성은 그 학문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고 실력 또한 갖춰야 한다.

회사에서의 신용은 일을 해내는 능력, 성실성, 책임감 등으로 볼 수 있다. 요즘에는 동료 간의 관계에 대한 비중이 줄어들었다. 즉 일만 잘하면 동료 간의 소통이 없어도 굳이 불편한 요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로 피상적인 관계를 서로가 원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저마다의 신용의 기준이 다를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의 양식에 따른 가치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타인에게 들이대는 잣대는 엄격하면서 자신에게는 그 잣대가 상황에 따라 바뀐다면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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