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울(炙) 전어야 미안혀!, 2021-09, 송선헌
구울(炙) 전어야 미안혀!, 2021-09, 송선헌

어김없이 가을인가? 
할 즈음이면
맛도 눈치가 빨라 
발길을 옮기라 하는데

아귀처럼 천덕꾸러기였던 
등지느러미의 끝 연조(軟條)가 긴 
비늘이 번쩍이는 
야행성으로 기수역(汽水域)에 내유(來游)하는 
세상사 아무도 모르듯이
돈 전(錢)의 전어(錢魚)가 된 지금
결혼기념일인 이 즈음이 제일로 고소하여
자연산이니 노포 수족관의 양식이니 따지지도  
또 따닥발이이니 이수구리니도 묻지도 않고 
맛이 좋아 그런지 
유독 사이가 안 좋은 며느리를 
빗댄 속담으로 회자(膾炙)되는 너를 만나러 
남해 율포에서 서해 홍원항까지 
입맛축제들 중에서도
유독 550里 섬진강과 맞닿은 
전어 밭인 망덕포구 술상마을(述上里)를 찾아
뼈째회(膾)도 좋지만 
난 떡전어 반건조를 참숯에 구운(炙) 것으로  
10미(尾) 부탁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 고소함!


이름: 송선헌(宋瑄憲)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Fellow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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