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배정안 철회 촉구, 감축 계획 반발
“교육환경 개선 외면, 정책 엇박자 심화”

(가칭)세종교육시민학부모연대가 14일 오후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 정원 감축 방안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가칭)세종교육시민학부모연대가 14일 오후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 정원 감축 방안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세종시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교육부 교원 정원 감축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급당 학생 수 등 교육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다.

(가칭)세종교육시민학부모연대는 14일 오후 2시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 정원 감축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근 교육부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원 정원 감축 방침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초등 300명, 중등 800명 교원 정원이 줄어들게 된다.

연대 측은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교원 정원 감축안으로 인해 세종시도 교육 여건 악화가 우려된다”며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OECD 회원국 평균 학급당 학생 수 보다 많은 과밀학급에서 공부하고 있고, 교육부가 내놓은 과밀학급 해소 방안에도 역행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대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을 빌미로 교육환경 개선을 외면하고 교사 수 줄이기에 몰두하면서 정책의 엇박자가 심해지고 있다”며 “교육에 대한 기대가 높고, 새로운 잠재력이 있는 세종시에서 구태의연한 교육부 정책에 갖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원 감축에 따른 여파로는 교사 업무 과중도 꼽았다.

이들은 “교육회복을 위한 예산은 물적 기반 확충에만 쏠리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이 안전하게 배우고 성장하려면 더 많은 교사들이 필요하다”며 “교사 정원이 줄면 업무와 수업이 많아지고 교사들이 지치면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재인 참학세종지부장은 “이번 교육부 교원 정원 감축안은 코로나 확산과 고교학점제 도입 등 불안을 겪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궁지에 몰아넣는 결정”이라며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새 학교가 지어지는 세종시 특성을 면밀해 검토해 감축안을 철회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칭)세종교육시민학부모연대에는 세종참교육학부모회, 세종교육희망네트워크, 세종시교육청노동조합, 세종교총, 세종실천교육교사모임,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새로운학교세종네트워크, 세종시녹색어머니연합회, 세종교사노조, 세종시읍면교육발전협의회,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세종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세종지부, 4-2생활권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참여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