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학비노조, ‘급식실 노동자’ 폐암 전수조사 등 여건 개선 촉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지부가 31일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폐암 전수조사와 인력충원 등을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지부가 31일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폐암 전수조사와 인력충원 등을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지부(이하 학비노조)가 31일 교육당국의 급식실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폐암 전수조사와 인력충원 등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학비노조는 이날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날이 학교급식의 안전성과 위생이 강조되면서 급식의 질은 좋아졌는데, 학교급식노동자들은 아직도 다치고 골병이 들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학비노조는 “조리 시 발생하는 조리흄에 노출된 학교급식노동자들은 폐암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이런 심각한 상황임에도 교육당국의 조치는 미흡하다”고 강조했다.

학비노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직업성·환경성 암환자찾기 119’에 접수한 신청자 132명 가운데 급식실 노동자가 32%(43명)로 가장 많았다. 이들 43명 가운데 폐암이 21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또 학비노조 자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3.5%가 폐암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이는 국립암센터 국가암통계 조유병률(인구 10만 명 당 암 유병자 수)보다 무려 24.8배나 높은 수치다. 

학비노조는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있어 얼마나 더 많은 급식실 노동자가 폐암을 진단받았는지 추측할 수 없다”면서 “얼마나 많은 폐암 환자를 확인해야 대책을 마련할 것이냐”고 폐암 환자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급식실에서 발생하는 모든 산재의 근본적 원인은 짧은 시간 급식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압축적인 고강도 노동 때문”이라며 “코로나 시기 방역업무와 시차배식 등 급식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재인정 전문조사심의 결과를 보면 학교급식 노동자의 1인당 담당 급식인원은 100명을 초과, 다른 공공기관의 2~3배에 달했다. 조리흄에 노출되는 메뉴를 조리하는 일수도 81%나 됐다. 이는 튀김요리를 1년에 1만6800인분, 하루 평균 46인분 씩 조리한다는 의미라는 게 학비노조의 설명이다. 

학비노조는 “도교육청 안전총괄과와 급식팀은 근본적으론 급식실의 배치기준을 하향하는 등 대책을 내놔야 한다”면서 “만약 교육당국이 우리의 요구에 긍정적인 답변을 하지 않으면 다음 달 10일 강력한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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