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삶이 지쳤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잘 지내다가도 한 번씩 울컥하는 마음이 몰아칠 때가 있어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자기연민일지도 모른다. 또한 울컥하는 마음은 그동안의 감정을 절제했다는 증거다. 감정을 다 표현하고 살면 자신이 약해질 까봐 더 단단하게 억압하며 살았는지도 모른다. 또한 그런 경향성이 높은 부류가 있다. 특히 이성적인 사람보다 감성적인 사람, 좌측 뇌보다 우측 뇌의 분포도가 높을 경우. 기질 중에 협력조력자가 있는 사람, 일중심보다 사람중심의 경우, 스스로 주변에 사람이 없다라고 생각할 때, 주변사람들과 비교할 때, 마음이 강하기보다는 여린 사람이 대체로 그렇다.

우리는 심리적 고통을 받을 때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꺼이꺼이 울어댄다.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지치는 것이다.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은 이것과 다른 감정으로 살아간다. 삶에 지치고 힘든 사람이 힘들다고 말할 때 ‘힘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싫을 수 있다. 또한 '다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공감도 아니고, 경청도 아니고, 자신을 위한 위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객관적 현실에 의해서 상처를 받거나 고통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견해에 의해 상처를 받고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우리는 다른 사람에 의해서 상처를 받거나 그동안 열심히 살았던 자신의 삶이 평가받게 되는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 오직 ‘자기 자신’만이 자신을 우울하게 하거나 화를 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자신에게 어떠한 평가도, 비난도, 화도 낼 자격이 없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삶의 주인은 바로 내가 된다. 울컥할 만큼 자신의 감정을 참지 말고 자연스럽게 표현이 될 만큼 끊임없이 연습해야 한다. 표현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표현하지 않으려는 그 마음이 괴로움이고 거짓된 자아를 키우게 된다. 또한 표현하는 것은 자신을 성장하게 한다.

자신이 참는 이유는 다양하다. 참는 이유는 착한아이로 살아야했기 때문이다. 내성적인 성향이기 때문이다. 참아야 복이 온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 부모로부터 ‘참아야 된다’ 라는 교육을 끊임없이 받았기 때문이다. 참으면 ‘나의 마음을 알아주겠지’ 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이유 속에서 상처를 받으면서도 버터야만 했을까? 그 시간들을 어떻게 이겨냈을까요? 아무도 알아주지도, 돌봐주지 않는 상태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은 어떤 것이었을까? 버텨왔기 때문에 그것이 자신의 강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에게 있지 않는 필사기와 같은 것이다.
  
‘알아주겠지’ 이런 막연함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 끝까지 참을 수 있을까? 그것은 아니다. 오래 참다보면, 나중에는 폭발적으로 바뀌게 된다. 왜냐하면, 기대를 가지고 억압된 마음과 자발적인 참음이 아닌 억지로 참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질적으로 오래 참는 것이 아니라, 혼자 속앓이를 하는 기질과 성향이라면 폭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이 자신 또한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관점에서 독립투사를 생각해 보면 그들의 굳은 의지는 무서운 고문을 침묵으로 참아낸다. 그들이 감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보다 국가적 정의로움에 가치가 더 크게 차지하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치우치고 있는 것에 따라서 참아내기의 종류가 다를 수 있으며 ‘참아내기’가 굳이 부정적이고 불편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우리의 유전자 속에는 이기적인 인간의 습성이 들어있다. 저마다 차지하고 있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거기에는 양육자와 환경적 요인은 반드시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러나 이기적인 습성 속에도 양심은 있다. 양심이 거짓된 기대라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이제는 참지 말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왜 나만 참아야 하냐고?’, ‘너무 억울하다고’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을 때 까지 어설프게라도 연습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알아야 할 한 가지는 ‘참아낸다’라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살아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삶의 원천임을 알아야 한다. 즉 긍정적인 요소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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