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리 선돌, 2021-05, 송선헌
석탄리 선돌, 2021-05, 송선헌

키가 큰 친구는 단체 사진에서도 얼굴이 작아 보인다.
그만큼 뒤로 간 것이다.

어부로 초대 교황이 된 베드로가 아내랑 같이 죽었던 
바티칸의 이집트産 오벨리스크처럼 잘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느슨한 날씨에 석탄리 선돌은 여자를 닮았다.  

선돌인 입석(立石, Menhir)은 모두 서 있다는 뜻
청마리 제신탑처럼 안녕을 빌고
진천 금한마을 서낭당처럼 숭배하고
조령처럼 높아 경계가 되고
무령왕릉 석수(石獸)처럼 벽사(辟邪)적 존재로
리우데자이네루의 예수상이나 낙산대불처럼 치성을 받아 커진 채로 서 있다.
그러고 보니 돌을 세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무덤이든 삿갓바위든
모두 소원들이 서 있는 것이다.
즉, 피라미드, 스톤헨지, 카르낙 열석, 이스터 섬의 모아이가 그렇다.  

그런데 나는 진정 아버지로 서 있는가?
내 어깨의 짐에 내가 눌리지는 않는가?
힘겨운 시절이 아닌 적이 있었던가?
물어보는 오늘
안데스 인디언처럼 벌로 30분 서 있기! 


이름: 송선헌(宋瑄憲)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Fellow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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