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품은 가자미, 2021-05, 송선헌
알을 품은 가자미, 2021-05, 송선헌

1. 삼척에서...
 넙치와 비슷해
눈에 따라 左광어 右도다리라지만 다 맞지는 않고
주둥이와 이빨이 크면 넙치, 둘 다 작으면 가자미가 표준이고
바닷가에선 미주구리라 불리는 하루정도 해풍에 말린 
눅진눅진한 가자미가 버스로 왔다.
 형제들만 520명이 넘는다는 너, 그 중에서도 알이 꽉 찬 놈들로 보냈다.
그것도 저 멀리 삼척(三陟)에서
재해 방송엔 꼭 나오는 이재민(罹災民)과 같은 이름의 
전주이씨 왕손이라는 벗이
그것도 슴슴하지 말라고 외갓집표 명란젓갈과 같이 꼼꼼하게 첨부했다.
 황간(黃澗) 송천(松川)가에서 자란 내가 일부러 올갱이를 찾지 않듯이 
바닷가 벗은 회보다는 돼지고기를 즐기는 이색 맛풍경에 웃는 이도 있지만
사랑처럼 버터를 두르고 구워 솔메니에르를 만들어 
미안하지만 만 마리의 주황색 알들도 나누고
이런 정성은 먹는 것이 아니라 음미하는 것
이런 정성을 입이 아닌 미소로 나누었다.
 담엔 함경도 음식인 가자미식해(食醢)를 부탁해도 될까?


2. 맛기행
 그저 숙성한 광어회에 길들여진 입맛에
가자미 무침이나 회를 먹어본 기억은 가물가물
오독오독 뼈 씹는 것을 치과의사인 나는 즐기지 않는데
삼척항 평남횟집에서
다금바리라 부르는 자바리보다 비싼 깊은 바다에 사는
줄가자미 회를 맛보고는 왕중의 왕이로소이다를 자랑하고 다닌다.
그런데 까칠한 나는 이시가리라는 너의 메뉴판을 떼고 싶어 
안달이 낫는데 어쩌면 좋지?

 다음은 반구정(伴鷗亭) 황복처럼 부르는 게 값인
즉 가격표가 싯가인 
노랑가자미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다.
받아 줄겨?


이름: 송선헌(宋瑄憲)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Fellow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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