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관리 속에 기회 받으며 성장 중, 팀 주축으로 성장해야 성공적

한화이글스의 2021 시즌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조금씩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이글스의 2021 시즌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조금씩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144경기 중 13-14경기. 아직 페넌트레이스 10%도 소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1시즌 초반 순위 경쟁은 꽤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최강 NC와 우승을 노리는 LG가 양강 체제를 선언한 가운데 삼성이 주간 4승 2패를 거두며 3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에 초대받은 두산, KT와 새롭게 팀을 창단한 SSG가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기아와 롯데 그리고 한화가 뒤를 잇고 있는 가운데 키움이 초반 부침을 겪으며 한 발 떨어진 상황으로 최하위에 처진 상황이다.

13경기 5승 8패. 한화이글스의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분위기 쇄신을 하며 팀 재건에 나선 상황. 전력이 약한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8점 차 이상의 패배가 벌써 세 경기에 이르고 그중에 두 경기는 10점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지만 1점 차 경기가 네 경기일 정도로 끈끈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1점 차 승부에서의 1승 3패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직 한 점 차 승부에서의 경기를 뒤집는 힘은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추격하는 모습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현재까지 치른 13경기 중 홈에서 단 세 경기만을 치렀을 뿐, 원정에서 10경기를 치렀다. 시즌 초반 원정 강행군 일정으로 불운이 겹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주에 비로소 키움과 LG를 상대로 홈 6연전에 돌입한다. 여유 있는 운영으로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최근 한화에게는 상대적으로 힘든 경기를 했던 키움과 올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선두권의 LG와 만나기 때문에 자칫 홈 6연전에서 5할 승률 이상을 거두지 못하면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외국인 타자 힐리가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홈런포를 생산하면서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견고할 것이라 예상됐던 불펜진이 최근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불펜진의 분전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성열, 정진호, 최재훈으로 이어지는 고참급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과 안정감도 전제되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은 아직 기복이 있기 때문이다.

젊은 선수들이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많은 기회를 받으며 경험을 쌓고 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면 좋겠지만 모두 이루어질 수는 없다. 그럼에도 젊은 야수들의 기회와 경험 그리고 성장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장운호 정은원 노시환...한화이글스의 주전으로 성장

장운호, 정은원, 노시환, 유장혁, 임종찬, 박정현이 그 주인공들이다. 과연 이 선수들 중 이번 시즌이 마무리될 즈음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팀의 중심으로 성장할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이 선수들의 성장이 한화이글스의 이번 시즌과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에는 장운호, 정은원, 노시환의 성장기를 살펴볼까 한다.

수베로 감독의 관리 받으며 성장하는 젊은 야수들, 팀의 주축으로 올라서야 하는 과제

한화이글스의 젊은 야수들은 수베로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꾸준하게 기회를 받으며 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에 입단한 장운호는 수베로 감독과의 만남이 더욱 특별하다. 2019년 상무를 제대하고 복귀한 장운호는 어느덧 벌써 9년 차에 접어들었다.

우타 외야수로서 많은 장점을 갖고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지만 실전에서 본인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외야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39타석 36타수 11안타 타율 0.306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보다 많은 타석에서 들어섰고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아직 표본은 적지만 준수한 타율도 기록하고 있다. 외야의 모든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고 대주자로서의 역량도 충분하다. 다만, 볼넷과 삼진 비율이 좋지 않고 아직 장타가 터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입단 9년 만에 찾아온 이 좋은 기회를 장운호는 놓칠 수 없다. 반드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주전 자리를 차지해야만 본인의 야구 인생을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장운호를 입단할 때부터 유망주로 판단하고 많은 칭찬했던 기억이 있다. SSG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짐승” 김강민 정도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수 차례 이야기한 바 있다. 장운호의 성장을 다시 기대해본다.

정은원은 이미 풀타임 주전을 뛴 경험이 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성장은 없었다. NC의 주전이자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한 박민우 정도의 성장을 기대했는데 아직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비는 이미 안정감을 인정받았다. 문제는 타격이다. 레전드 정근우를 실력으로 밀어낸 정은원이다.

노수광이 빠진 상황에서 톱타자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타격의 아쉬움을 출루로 털어내고 있다. 39타수 7안타 타율 0.179의 톱타자는 낙제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은원은 그렇지 않다. 볼넷을 무려 14개를 골라내면서 0.396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베로 감독이 요구한 출루에 대한 중요성을 정은원이 톱타자 자리에서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확실히 타석에서 집중력이 좋아졌고 유인구에 속지 않으면서 많은 출루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정은원의 타격은 필요하다. 2019년 무려 148안타를 친 경험이 있는 정은원이다. 지금보다는 적극적인 타격이 요구되고 노수광이 돌아오면 한결 여유 있게 테이블세터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정은원이 수비에서 하주석과 안정된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타석에서는 노수광과 경쟁력 있는 테이블세터진을 보여준다면 한화이글스는 공, 수에서 더욱 세련되고 안정감 있으며 파괴력 넘치는 전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시즌 홈런 최하위에 머물렀다. 당연히 장타율도 최하위였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을 앞두고 김태균, 송광민, 최진행 등 장타를 쳐주던 베테랑들이 모두 유니폼을 벗었다. 한화이글스에 남은 장타자는 이성열 뿐이다.

이번 시즌 장타에 대한 우려와 걱정은 여전한 한화이글스이다. 그 우려는 시즌 초반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팀 홈런은 8개로 공동 5위를 기록하고 있다(일요일 경기에서 4홈런 기록). 2루타는 23개로 3위지만 다른 팀과의 격차에 큰 차이는 없다. 3루타는 아직 없다. 장타율은 0.311 최하위였으나 지난 일요일 경기로 0.348로 7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시즌 내내 장타에 대한 우려와 걱정 그리고 목마름은 계속될 것이다.

기대했던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의 홈런이 13경기 만에 폭발하며 답답함은 해소되었으나 꾸준한 장타 생산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 팀 홈런 8개 중 무려 4개를 기록한 선수가 노시환이다. 노시환은 지난 시즌에도 12개의 홈런으로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노시환은 고졸 3년 차에 불과한 신출내기다. 하지만 팀의 미래를 짊어진 선수이다. 기대만큼의 성장세는 아니지만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도 출발이 좋다. 두 개의 홈런을 한 경기에서 기록하고 한 동안 장타가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 일요일 다시 두 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아쉬움을 떨쳐냈다.

노시환은 포스트 김태균을 노리는 유망한 선수이다. 공, 수에서 성장을 계속하고 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팀의 중심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과연 이번 시즌이 끝날 즈음 노시환이 어떤 기록들을 받아들지가 한화이글스의 성적과도 비례할 것이다.

지난 시즌 타율 0.220을 기록했던 노시환은 12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출루율이 0.298로 3할에 미치지 못했다. 볼넷은 33개를 골라낼 동안 삼진은 무려 116개를 당했다. 볼넷과 삼진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이번 시즌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번 시즌에는 본인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하면서 출발은 나쁘지 않다. 여전히 볼넷과 삼진의 비율(3개/14개)에 차이가 있지만, 타율이 높아지면서 출루는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정확한 타격이 요구된다. 그러면 장타는 따라오게 마련이다. 그만큼 노시환의 힘은 알아준다. 

장타를 책임졌던 베테랑들이 팀을 떠났고 믿었던 이성열과 외국인 타자 힐리가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시환의 장타는 팀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밖에 없다. 노시환이 20홈런을 넘어 30홈런을 기록하면 한화이글스의 공격력은 경쟁력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고졸 9년 차를 맞아 본인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기회를 잡은 장운호. 고졸 4년 차에 다시 공, 수에서 눈을 뜨면서 팀 주전을 넘어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할 기회의 정은원. 고졸 3년 차로서 팀의 중심으로 리그 우타 거포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할 기회인 노시환.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이 세 선수의 성장과 활약을 기대해본다.

2021시즌을 맞아 새롭게 부활할 한화이글스 선수들. “최약체”라는 오명을 벗고 “반전의 반전”을 만들어서 화려하게 비상(飛上)하는 독수리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한화이글스 선수들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땀과 노력이 성적과 육성으로 반짝반짝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부상 없이 최고의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2021시즌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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