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김충남 강사.
김충남 강사.

▲ 인간, 하늘과 땅의 주인이다
하늘(天) 땅(地) 인간(人)을 우주와 인간세계의 기본이라 하여 삼재(三才)라고 한다. 좀 더 설명하자면, 유학사상에서는 자연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하늘과 땅(天地)에 인간을 참여시킴으로써 인간의 위치를 하늘과 땅의 수준으로 끌어 올린 것이다. 이러한 유학사상의 삼재론(三才論)은 인간중심의 우주관에서 비롯됨이라 하겠다. 동몽선습에도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만물 중에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하다’(天地之間 萬物之衆 惟人最貴也)하였다. 

종합해보면, 인간이 하늘과 땅 그리고 만물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주인의 영향력은 아주 크다. 주인의 태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듯이 주인인 인간의 태도에 따라 하늘 ․ 땅 ․ 자연만물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그만큼 하늘 ․ 땅 ․ 자연만물에 끼치는 인간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할 수 있겠다.

▲ 인간의 탐욕, 하늘 ․ 땅 만물을 병들게 하고 있다
하늘 ․ 땅 ․ 자연만물에 끼치는 인간의 영향력을 중용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중화(中和)를 지극히 할 때 비로소 하늘(天)과 땅(地)이 바르게 자리를 잡으며 그 사이의 자연만물이 자라나게 된다’(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 하였다. 무슨 말인가?

중화(中和)를 지극히 한다 함은 감정을 잘 다스린다는 것이다. 즉 감정의 중용을 말한다. 때와 상황에 맞게 그리고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감정을 잘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인간의 여러 감정(七情) 중 남과 세상에 해를 끼치는 분노와 욕망의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 이러한 이치는 인간사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하늘과 땅 만물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지금 북극에 얼음이 녹고 있고,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고, 기후의 이상변화가 오고 있고, 전염병이 인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지구의 멸망과 같은 이러한 재앙은 하늘 ․ 땅에 의함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에 의함인 것이다. 하늘 ․ 땅 ․ 자연만물의 주인인 인간의 교만한 욕망이 하늘 ․ 땅 ․ 만물을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게, 어떻게 하면 더 만족스럽게, 어떻게 하면 더 사치스럽게 살까’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인하여 하늘과 땅의 자연은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2500여 년 전에 자사(공자의 손자)는 “인간의 욕망을 잘 다스려야 하늘과 땅이 바르게 자리를 잡고 만물도 잘 자랄 수 있다”한 것이다.

▲ 국가지도자의 가치관, 하늘 ․ 땅을 살린다
국가지도자의 인성 ․감정 ․ 가치관은 그 나라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삶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다. 나아가 국가지도자의 우주적 가치관은 하늘, 땅, 자연만물에 절대적 영향을 준다. '세계 국가지도자 한사람 ․한사람이 북극에 얼음이 녹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의 산림이 불타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연간 세계적으로 2조~4조 5천억 달러의 자연자본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에 따라 자연이 보존되고 환경이 되살아나고 지구가 살아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국가 지도자의 하늘 ․ 땅 ․자연만물에 대한 가치관이 하늘도 살리고 땅도 살리고 자연만물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의 그들은 눈앞에 놓인 자국의 현안 ․ 이익 그리고 패권싸움으로 미래의 하늘 ․ 땅 ․ 자연만물은 안중에도 없음이로다.

▲ 우리가 살아야 하는 미래, 그 옛날이 아니겠는가!
인류문명사적으로 볼 때 인류는 문명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발전’이라는 미명아래 끊임없이 자연이 파괴되고 환경이 오염되고 인간의 순수한 영혼까지 파괴되고 있음이다. 
그래서 세계적 환경운동가인 스웨덴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오래된 미래’라는 표현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문명은 첨단과학문명이 아니라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전통사회의 삶인 과거문명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창했다. 

그렇다! 그 옛날의 하늘은 마음껏 숨 쉴수 있는 하늘이었다. 그래서 하늘과 함께 살았다. 그 옛날의 땅은 흙내음 그윽한 생명의 땅이었다. 그래서 땅과 함께 살았다. 그 옛날의 물은 청량음료였다. 그래서 물과 함께 살았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야 미래는 그 옛날이 아니겠는가. 이제는 인간에게만 베풀었던 인(仁)의 마음을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조약돌 하나인 자연만물에도 베풀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옛날처럼 하늘다운 하늘, 땅다운 땅, 공기다운 공기, 물다운 물과 함께 살 수 있으리라. 

▲ 그렇다. 인간이 오만과 탐욕을 다스리면, 하늘도 살리고 땅도 살리고 자연만물도 살릴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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