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나르시스(Narcissus), 2021-03, 송선헌
노란 나르시스(Narcissus), 2021-03, 송선헌

땅이 궁뎅이마냥 튀어나와 공곶(鞏串)이인데
믿음의 신도들이 숨어든 이곳
신실한 노부부가 자식처럼 일군 거친 돌밭에 
늦은 3월이면 자기 사랑의 수선화가
태양의 외피 코로나처럼 활활 터진다.

그 뜨거운 향기는 또 몽돌해변에서  
모나지 않은 둥근 돌을 만들어 파도와 사귀고
길목 무인판매대에선 사랑하는 이에게 건넬 
철지난 신문지로 포장한 수선화 다발들이
천 원짜리 한 장으로 이별을 기꺼이 받아주자
온 세상이 노랗게 가벼워진다.
그의 입술까지도.


이름: 송선헌(宋瑄憲)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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