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라장(修多羅藏)에 핀 춘분 연꽃, 2021-03, 송선헌
수다라장(修多羅藏)에 핀 춘분 연꽃, 2021-03, 송선헌

1. 춘분 이야기
 춘분(春分)은 밤이 긴 겨울로부터 봄을 나누어 내는 날이다.
춘분의 영어 Spring equinox(같다: aequus, 밤: nox)는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Equal night)다. 
춘분은 경칩(驚蟄)과 청명(淸明)의 중간에 드는 24절기의 4번째다.
춘분은 태양력 즉 양력으로 3월 21일 전-후에 드는 이유는 1년이 365.2422일 이기 때문이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0이 되는 때를 말한다.  
태양이 춘분점에서 다시 춘분점에 오는 시간이 1년이다. 
황경은 황도 좌표의 경도이며, 춘분점을 기점으로 황도(黃道)를 따라서 잰 각거리(角距離)를 말한다.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 곧 황도(黃道)와 적도(赤道)가 교차하는 점이 춘분점(春分點)이다.
태양이 적도를 똑바로 비춰 낮과 밤의 길이가 비슷, 추위와 더위가 같다.
정확히 하면 빛의 굴절 현상 때문에 낮이 아주 약간 더 길다.
일출·일몰 시간은 태양 윗부분이 수평선·지평선에 닿는 시각을 기준이다.
실제 춘분의 낮과 밤의 길이는 태양 반지름만큼 차이가 있다. 
완전한 일출과 일몰에 2분씩 더 걸린다.
춘분에는 논밭을 갈고(춘경, 春耕) 담을 고쳤다. 
춘분에는 가족과 '나이 떡‘, 농사 시작의 의미로 머슴들과 ‘머슴떡’을 먹었다. 
춘분 즈음에는 냉이, 두릅, 달래 등의 봄나물을 먹었다.
니케아 공의회에서는 춘분 후 보름 다음에 오는 첫 일요일을  부활절로 정했다. 
페르시아 문화권(이란, 쿠르드, 중앙아시아,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누루즈(Nowruz)라고 하여 춘분이 새해 첫날 설이다.
조로아스터교(Zoroastrian)의 최대 명절은 춘분이다.
일본(1948)에서는 자연을 소중히 여기라고 춘-추분이 공휴일이다.
일본은 우리의 한식처럼 춘분이면 성묘를 가거나 ‘하나미(花見)’라 불리는 꽃구경에 나선다. 


2. 춘분의 신비
 앙코르 와트(Ankor Wat)는 춘분점과 일직선을 이루고 있다.
멕시코 유카탄주(州)의 치첸이트사(Chichén Itza) ‘엘 카스티요 피라미드’ 정면엔 춘-추분 때 계단에 뱀의 그림자가 나타난다고 해 ‘쿠쿨칸(깃털이 난 뱀) 피라미드’라고도 한다. 
첨성대(≒365개 벽돌)의 춘분 때 남중(南中-해가 하늘 한가운데 온 순간)이면 햇빛이 정남향 네모 창에 바닥까지 비쳐 분점(分點)과 지점(至點)을 알려준다.
파주시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2007년부터 춘분을 식목일로 지정하였다.  
춘분에는 태양, 통신위성과 지구의 중계 안테나가 일직선으로 놓이는 태양간섭 현상이 수초~10여 분간 발생한다. 
춘분과 관련된 속담은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이월 바람에 검은 쇠뿔이 오그라진다’가 있다. 


3. 수다라장(修多羅藏)
 국보 제32호 팔만대장경을 한글자로 말하면? 마음심, 心이란다. 
팔만대장경의 경판 숫자는 처음엔 8만 1258(1915년)판, 2014년 8만 1352판으로 결론 났다. 
거란군의 침입은 초조대장경, 몽골군은 팔만대장경으로 물리치고자 했다. 
초조대장경은 몽골의 침략으로 불타고 사라졌다가 재유입된 것들이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었다. 
팔만대장경, 고려대장경은 조판을 다시 해 재조대장경이며 16년이 걸렸다.
팔만대장경 서체가 일정한 모양인 것은 담당자들이 1년 가까운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팔만대장경 글자는 5,272만 9천 자로 오탈자(誤脫字)는 단 158자다. 
팔만대장경은 1028억 원의 가치가 있단다.  
사라질 위기의 순간이 3번 있었다.
첫 번째는 억불숭유의 조선 세종대에 일본은 조선에 꾸준히 팔만대장경판을 달라고 요구했다. 
두 번째는 일곱 번의 화재에도 살아남았다.
세 번째로 한국전쟁 때 빨치산 소탕을 위해 폭격 명령을 거부한 공이다. 당시 김영환 대령이 문화재 소실을 우려 거부, 명령불복종으로 군사재판에 회부, 형이며 공군참모총장 김정렬이 팔만대장경이 지닌 중요성을 역설했고, 김영환에게 그간 세운 전공이 있었던 덕분에 총살은 면했다. 
해인사엔 화재를 대비한 소방차가 있다. 
조정래가 대장경 조판을 소재로 ‘대장경’을 썼다.
통도사 서운암에는 도자기 팔만대장경이 있다.
장경판전의 습도는 땅에다 소금과 숯 그리고 횟가루와 마사토를 넣어 조절했고 통풍은 건물의 아래창이 위창보다 세배로 크게 하였고 뒤쪽의 창은 그 반대로 했다.
일주문에서 장경판전까지는 108 계단이다
법보 공간 4동의 기둥은 느티나무 108개다.
대장경이나 판목(版木)을 보관해 두는 수다라장 편액은 완당의 제자 신관호(申觀浩)의 글씨다.
수다라장은 춘-추분 때 오후 3시경이면 햇살이 비스듬히 맞은편 지붕 기와와 기와 사이로 내려와 편액이 걸린 첫 번째 판전의 둥근 문 안쪽에 그림자 연꽃이 3분여 동안 펴 대장경 연화문의 신비를 만든다. 

법보전(法寶殿) 주련글씨는 圓覺道場何處(원각도장하처) 現今生死卽時(현금생사즉시), 깨달음의 도량, 행복은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 생사가 있는 이곳, 서 있는 이곳이다.

 여러분은 지금, 여기, 행복하신가요? 
혹여나 욕심이...


송선헌(宋瑄憲) 원장

▲송선헌(치과의사·의학박사, 시인) 약력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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