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 이후 경기 광주서 귀농…홍수 피해 불구 하우스 두릅 재배 ‘활력’ 

박단오(왼쪽), 김경수 부부가 직접 재배한 두릅을 들어보이는 모습.
박단오(왼쪽), 김경수 부부가 직접 재배한 두릅을 들어보이는 모습.

충남 예산군에 귀농해 하우스 두릅재배로 제2의 삶을 시작한 귀농부부 김경수(62)·박단오(53)씨의 사연이 소개되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예산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두 부부는 지난해 큰 홍수로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불굴의 의지를 불태우며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부부는 지난 2014년까지 경기도 광주에서 거주했으나, 아내 박 씨가 암 수술을 하고 회복이 필요함에 따라 도시를 떠나 귀농 지역을 알아보게 됐다.

그러던 중 예산군을 방문하게 됐으며, 광활한 안개와 구름이 대지를 뒤덮었다가 걷히면서 바다처럼 보이는 예당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귀농을 결심했다.

특히 부부는 암 수술 이후 귀농을 했기 때문에 몸에 좋은 나물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자연스럽게 두릅과도 인연을 맺게 됐다.

따뜻한 봄철 나른하고 입맛이 없을 때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입맛이 되살아난다는 땅두릅나물은 4월 하순에 열리며, 나무에서 열리는 참두릅은 5월 초순에 열리지만 이들 부부는 하우스 재배를 통해 두릅의 생육시기를 조절하면서 재배를 하고 있다.

두릅을 산에서 잘라와 물과 습도를 맞춰 20∼30일 속성 재배를 하면 출하가 가능한 점을 이용해 하우스 재배를 하고 있으며, 출하 시기는 12월에서 5월까지로 현재는 서울 가락동시장 경매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나 앞으로 직거래와 택배거래를 보다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두 부부는 “건강을 위해 아름다운 예산에 귀농하고 두릅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먹거리를 재배하고 이를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예산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예산에 정착하고 있는 부부와 같은 귀농인들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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