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은 ‘욕구에서 욕심으로 변질시키지 말라’는 의미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은 자신의 마음가짐을 ‘욕구에서 바램이나 욕심으로 변질시키지 말라’는 의미다. 사람의 마음은 연약해서 자주 흔들린다. 또한 ‘욕심’은 그 마음의 흐름을 자신의 고집과 아집으로 흐르게 하는 마약 같은 성질을 지녔다. ‘고집과 아집’이 무조건 나쁜 것인가? ‘어느 정도의 고집은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즉 ‘고집’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굳건하게 지키며 삶을 살아내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신념이 되기도 한다. 이 때 신념이 ‘무조건 옳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자체로 인정해 줄 필요는 있다. 그러나 ‘아집’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만이 ‘맞다’고 내세우다 못해 우긴다. 또한 자기중심의 생각에 집착되어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의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내용으로 볼 때 ‘고집’은 다른 사람들이 이해는 못하지만 자신에게는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집’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도 불편하게 한다. 이 때 ‘아집’은 자신이 불편함을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세월을 보내다보면 ‘고집과 아집’은 깨지고 부서져 없어져야 하는 것들의 항목들이다. 그러나 그만큼 깨지고 부서지지 어려운 항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깨지고 부서져야 하는 것일까? 초심(初心)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처음에 먹었던 마음은 있는 그대로 순수함이다. 그 순수함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가정 안에서, 삶의 현장에서, 사람들과 갈등을 겪으면서 형성된 자기만의 ‘고집과 아집’이 초심을 변형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은 자신의 마음가짐을 ‘욕구에서 바램이나 욕심으로 변질시키지 말라’의미와 함께 순수함을 지키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하나’도 없는 사람이 처음에는 ‘하나’라도 있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한다. “‘하나’만 있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한다. 그러나 그 ‘하나’가 채워지면 ‘둘’이 없는 것을 한탄한다. ‘둘’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다가 증오하기 시작한다. 어떤 마음이 자신을 한탄하게 하고 다른 사람을 증오하게 되는 것일까? 이것은 다른 사람이 가진 것과 자신의 것과의 비교에서 온다. 즉 비교 이전에 '하나'가 없었던 자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속담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 보따리 내놓으란다.’란 속담이 있다. 이것은 욕구가 아닌 욕망으로 변질된 마음이다.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현장에서 긴장감과 두려움과 불안을 경험한다. 취업할 수 있을까? 취업해서 잘 해 낼 수 있을까? 취업만 되면 뭐든 열심히 하겠다. 등으로 굳건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이력서를 회사에 내민다. 한 번에 취업을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몇 차례 낙방이라는 쓴맛을 경험한 끝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이 취업했을 때는 무엇이든 잘 버티고 배우겠다고 강한 다짐을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고 선임자들의 텃새, 근무환경, 월급의 차이 등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처음에 마음먹었던 의지는 온데 간데 사라지고 없다. 그들이 적응하기까지는 선임자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그들의 따뜻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또한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초심을 잃었을 때는 사사건건 불평불만이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기에 충분하다.

경력단절 여성에게 필요한 덕목은 용기다. 그 용기 속에는 좌절을 견뎌내는 용기도 필요하다. 또한 육체적·심리적·정신적으로도 '예전의 자신'으로 생각하면 많은 어려움에 부딪힐 것이다. 많은 부분을 인정하고 내려놔야 한다. 그리고 낮아지는 마음의 자세도 배워야 한다. 적응기간 동안 버티기 힘들다면 현재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를 찾아보라. 현재 주어진 이 시간에 대한 감사함을 잃고 있는지는 않는지에 대한 탐색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욕구가 욕망으로’ 사로잡혀 있지는 않는지,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관찰하는 기록하는 자기감찰을 사용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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