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직 아니다” vs “누가 봐도 대선 조직” 

기본소득국민운동은 지난 22일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충남본부 출범식을 가졌다.
기본소득국민운동은 지난 22일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충남본부 출범식을 가졌다.

기본소득국민운동 충남본부 출범 배경을 두고 지역 내 의견이 분분하다. 충남본부는 “이재명 경기지사 대선 조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지역 정치권에선 이 지사의 외곽조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기본소득국민운동은 지난 22일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충남본부 출범식을 가졌다. 이어 대전(24일)과 세종(3월2일) 등 순차적으로 지역본부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에선 이재명 지사와 김정섭 공주시장이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또 기본소득당 용혜인 국회의원(비례)은 강연자로 나서 기본소득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영상을 통해 “기본소득은 피할 수 없는 변화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유일한 수단”이라며 기본소득 정책 필요성을 피력했다. “충남본부 출범을 통해 기본소득 논의가 더욱 확산하는 계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본소득국민운동 충남본부 출범식에 축하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본소득국민운동 충남본부 출범식에 축하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는 이 지사와 기본소득이 연결된다는 점, 출범식에 이 지사가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을 두고 기본소득국민운동이 ‘이 지사의 대권 외곽조직’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원기호 충남본부 상임대표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이 지사의 대표적인 정책이 기본소득이다 보니 오해 아닌 오해를 받고 있다”며 “하지만 충남본부 발기인과 회원들 면면을 보면 보수정당 지지자들도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치적으로 조직이 운영된다면 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충남도의회 A의원은 “선거 조직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 지사 측 선거운동을 돕는 이들이 사회를 보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선거조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충남본부 출범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 33명 중 1명만 참석했다. 정당행사가 아닌 만큼, 일부 도의원들에만 초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권 경선에 나서려는 양승조 충남지사 안방인 충남에서 이 지사 조직이 출범하게 된 형국인데, 일부 도의원들은 양 지사 입장을 고려해 출범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위원장들도 누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시·도의원들이 먼저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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