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유치원·초등1~2학년 매일 등교
설 연휴 첫날 확진자 500명대 급증,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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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새 학기부터 등교수업이 확대되지만 학부모들과 일선 학교의 불안은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설 연휴 첫날인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대로 급증했고, 인구 대이동으로 곳곳에서 누적된 감염이 지역사회로 퍼질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탓이다. 일각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유입돼 3~4월 4차 대유행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밀집도(전교생 중 등교 가능한 인원)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2단계까지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은 매일 등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세 미만의 코로나19 발병률이 낮고, 학습결손 등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가 있으나 이는 거리두기 2단계 이하일 때만 가능한 얘기다. 

연휴 기간 방역망이 느슨해져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다면, 거리두기 단계 상향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유성구 소재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A씨는 "1학기 시작 전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한다면,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할 가능성이 크지 않냐"며 "아이가 코로나19 상황에서 학교 적응도 못하고 친구들이랑 어울린 시간도 너무 적었는데, 2학년 때는 학교를 잘 다닐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다른 학부모 B씨도 "아이가 학교에 가야 일을 할 수 있다"며 "가족 간 확진을 통한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데, 이번 연휴 촘촘한 방역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아와 청소년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킨다면 교내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전 한 초등학교 교사 C씨는 "최근 충북 충주에서 운동부 학생 4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 방에 4~5명이 함께 생활했고, 거리두기를 잘 지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교실 내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고, 촘촘한 방역을 통해 이같은 사례를 막는다면, 등교수업을 늘려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교사 D씨는 "철저한 방역이 전제되지 않는 한 등교 확대는 집단감염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며 "과밀학급 해소와 방역 인력 확대 등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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