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리부(Malibu)의 아담슨 하우스(Adamson House, AH) 
 AH를 1995년 2월 18일에 처음으로 갔다. 
AH는 내가 LA(Los Angeles)에서 가장 좋아했고, 그 만큼 많이 울었던 곳이다.
AH는 산타모니카 해변을 지나 No. 1 PCH(Pacific Coast Highway) 북쪽 바닷가 최고의 부촌, 디카프리오도 산다는 말리부(Malibu), Malibu Lagoon(석호) 주립 해변공원에 있다.  
AH의 말리부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백사장과 서핑(Surfing)으로 유명하다.
AH 옆 Pier도 멋지다.
AH는 2만 년 전 베링 육교를 건너온 몽골계 유목민의 후예 추마시(Chumash) 인디언들이 살던 땅이었다.
AH는 부동산으로 거부가 된 린지(Frederick Hastings Rindge) 가문이 말리부 땅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AH의 땅은 철도와 PCH 개발로 토지 일부를 내주게 되고 1920년대 들어 개발의 바람으로 외지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AH의 말리부엔 백인이 92%고 린지 가문이 부지를 제공한 페퍼다인(Pepperdine) 대학이 있다.
AH는 주정부에 매각된 후 페퍼다인 대학에 리스 되었다가 1983년 문을 열었다.
AH는 1930년에 지어진 스페인 건축양식이다.
AH의 Malibu Lagoon Museum은 차고를 개조, 인디언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AH는 2층 건물, 5개의 베드룸, 투박한 침대, 마호가니 최고급 가구, 의복, 식기, 주방세트 외에 좌식 수세식변기 등이 있다.
AH의 침실은 나무 바닥과 높은 천장, 벽난로, 작은 서재 그리고 Double Bed로 쾌적했다. 
AH는 타일로 화려한 화분, 욕조, 분수대 등을 특별히 만들었다.
AH에서 구입(1995)한 고기 그림 타일이 지금도 내 방에 놓여 있다
AH의 야외 수영장은 태평양 파도가 코앞이다.
AH에서는 지금도 야외 결혼식이 멋지게 열린다.
AH 앞 백사장에서 말리부럼(Malibu Rum)과 오렌지 주스의 칵테일 말리부 오렌지 한잔하면서 사랑하는 이와 눈 맞추는 멋! 참으로 좋다.

2. 과거(2007)에 쓴 Adamson House를 다시 읽어 본다.
 고즈넉한! 이 단어를 내게 가장 선명하게 그려주는 곳이 바로, 태평양이 닿는 말리부 해변이다. 청색 짙은 바다, 흰색 피어(Pier) 다리 그리고 작은 모래사장이 펼쳐지는 아늑한 타원형 비치, 그곳은 참 좋다. 편하다. 내겐 어머님 같다. 덩그렁 야자나무 몇 그루 밑에 낮게 위치한 주택 아담슨 하우스, 예술은 곡선이다. 들어가는 마당도 휘어졌다. 이화원 정원길도 그러했다. 발길을 잡아 느리게 느끼며 가라는, 급히 서둘지 말아야 한다고 훈계하듯이. 거대 별장보다도 실제(꿈에서라도 가능한 곳이라 생각하기에) 가능한 미래이기에 내 취향이다. 또 꿈을 꾸자. 슬픔이 힘들 때 찾아가던 곳, 눈물 흘려 저녁노을에 담겨 보냈던 쓴 과거 때문이리라. 그 벤치(새 것으로 바뀌었다)에 다시 앉아 보니 느낌은 그대로. 세월 따라 의자도 변했고 나무는 더 굵어졌지만 보고 돌아와야 하는 속내를 저 바다에 숨기고 왔네.

3. 그대에게
 당신은 정말로 힘들 때 혼자 가서 앉는 의자가 있는가?

그냥 묻지도 않고 내주는 의자가 있는가?

바닥까지 갔을 때도 말없이 기다려주는 의자가 있는가?

꼭 위로가 아니어도 너만의 비어 있는 의자가 있는가?

힘든 고개를 몇 번 넘겨야 할지 모르니
너무 걱정은 말라
의자가 있는 한 믿고 가라

파도가 쳐야 바다가 살듯이...

달팽이처럼 가고 싶은 그 길로 
느리게 가라.

▲송선헌(치과의사·의학박사, 시인) 약력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