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 범군민추진위 구성 후 활동

안흥진성
안흥진성

지난해 국가사적 제560호로 지정된 안흥진성(안흥성)이 태안문화재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태안군이 안흥진성과 태안3대대 땅 찾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 안흥성길 33-6번지에 위치한 안흥진성은 둘레가 1714m인 석축산성으로 태안지역에 분포해 있는 성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서해안 관방유적의 잔존유구가 잘 남아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는 물론 당시(1655, 효종)의 성벽구조와 축성방법을 파악하는데도 뛰어난 유적으로 손꼽힌다. 아울러 곳곳에 숨어있는 비경을 조망할 수 있고 인근에 안흥항까지 있어 연계관광지로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안흥진성은 지금 군사시설로 묶여 있어 국민들에게 그 진가를 보여줄 수 없는 형편이다. 1714m 산성 중 777m(43%)가 국방과학연구소 소유로 철조망과 함께 출입이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1975년 이곳에 국방과학연구소가 들어선 이후 문화재 상시관리와 보수정비가 어려워 성벽의 균열 등 심각한 훼손이 진행되고 있으며, 무기시험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소음피해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태안군 문화예술과 담당자에 따르면 연구소가 존재하는 한 안흥진성을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없다. 관리소홀로 인한 성벽 훼손은 물론 통제된 곳에서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국민들이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통제되지 않은 성벽에서의 경관보다 연구소 내 통제된 성벽에서 접할 수 있는 자연이 극도로 아름다워 안흥진성 관광 및 사적지정의 완전성을 위해 반드시 국방과학 연구소가 이전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태안읍 평천리에 1만㎡(3만여 평)규모로 자리한 태안3대대 역시 태안군 발전에 저해요소로 작용한다. 40여 년 전 조성된 태안3대대 자리가 이제는 도심 한복판이 됨에 따라 도심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태안군은 태안3대대 토지가 반환될 경우 태안3대대 방향으로 팽창하고 있는 지역 발전축을 저해하던 요소가 사라져 지역균형발전과 친환경 도시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천리 주민들도 군부대 이전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평천리의 한 주민은 “군부대로 인한 발전저해는 물론 군부대 본래의 목적이 모호한 만큼 차라리 태안3대대가 해안감시부대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그렇다면 부대가 해안가로 옮기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듣기로) 군부대 조성 당시 태안군민들은 희생을 감수하고 여러 피해를 받으면서도 국가안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나 군부대에 지지와 성원을 보냈지만 지금은 세월이 변한만큼 시대적 요구와 상황에 따라 이전 및 반환 등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군은 태안3대대가 반환되면 이곳을 군민의 휴식·화합 및 문화생활이 가능한 군민광장 등 군민 종합복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태안군은 1월 중 민간중심의 ‘안흥진성과 태안3대대 반환운동 범군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후 위원회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범군민 서명운동’을 추진하는 한편 충남도와 태안군 의회 등과 함께 ‘안흥진성 개방촉구 건의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또한, 국방부에 ‘안흥진성 내 국방과학연구소 소유 토지’와 ‘태안3대대의 토지반환’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와 문화재청을 직접 찾는 등 전방위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군은 안흥진성 내 국방과학연구소 소유 토지가 반환되면 역사적·교육적 가치가 매우 높은 ‘안흥진성’ 전체에 대한 체계적 보존·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관광자원화를 통해 지역발전 및 주민소득에 기여함은 물론 소음해소 등으로 주민의 행복추구권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이달 14일 정부 여당과 국방부는 국회에서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협의’를 열고 군사시설 해제지역을 발표하면서 군사보호구역 지정으로 낙후됐던 지역이 ‘활력과 상생의 땅’으로 거듭나도록 지방정부와 협력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지난 40여 년 간 국가안보를 위해 국가가 점유했던 토지를 이제는 태안군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민의 의지를 담아 구성될 ‘범군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안흥진성 내 국방과학연구소 소유 토지와 태안3대대 토지’를 되찾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