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APO 순경 비율 가장 높아..충남은 경사 이하 비율 ↑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아동학대 사건 신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학대전담경찰관(APO)은 경사 이하 등 하위직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을)이 12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아동학대 신고 및 검거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만830건이었던 신고 건수는 2020년(1~11월) 1만4894건으로 5년 전보다 약 4000건 증가했다.

아동학대로 검거된 인원 중에는 보호사건으로 처리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보호사건은 ‘아동학대 처벌법’에 따라 법원 결정을 바탕으로 학대 가해자의 피해아동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거나,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소 등에 상담 위탁을 하는 처분 등이 내려지는 경우를 말한다.

이와 관련해 ‘가정폭력방지법’ 및 ‘아동복지법’에 근거해 가정폭력·아동학대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2016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학대전담경찰관은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에 669명 배치되어 있다.

계급별로는 전체 628명 중 70%가 넘는 467명이 경사 이하 하위 직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장 32%(203명), 경사 31%(197명), 순경 10%(67명) 순이다. 경위 이상은 25%(161명)에 불과했다.

APO 지역별 계급별 배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과 대전에만 각각 경감이 한 명씩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가장 낮은 직급인 순경 비율은 세종과 경기 북부가 가장 높은 곳으로 드러났다. 경사 이하 APO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충남 지역이며, 가장 낮은 곳은 전북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국민들 공분을 산 양천 아동 학대사망사건과 관련해 APO에 문제 제기가 많은 상황. 학대사건에 대한 보호조치 필요성을 검토하고, 학대 재발 우려 가정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학대 피해자 보호를 전담하는 인력인데 대부분 경사 이하 직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지난 2016년 장기결석아동 사건 대책으로 학대전담경찰관을 만들었고, 이번 양천구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자 아동학대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는 대안을 내놓았다.

박완주 의원은“사건이 터질 때마다 새로운 기구를 만들기보다 하나의 조직이라도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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