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2021학년도 체육교사 임용실기시험 예정
수영장 감염 취약해 일각서 안전성 지적..국민청원도 등장
시교육청, 샤워 불가·개인 탈의실 마련 등 대책 마련했지만 우려 여전

2021학년도 대전 체육교과 실기 평가 종목. 

2021학년도 체육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포함된 '수영 실기'를 앞두고 응시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영장 내 감염 우려가 크고, 확진되면 응시조차 불가능해진다는 이유에서다. 

5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0일 대전체육고등학교에서 체육 임용시험 1차 합격자 10명(일반 9명, 장애 1명)을 대상으로 ▲세단뛰기 ▲마루운동 ▲농구 ▲탁구 ▲경영(평영 25m, 자유형 25m) 실기시험이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응시할 수 없으며, 자가격리자는 사전 신청 후 별도로 마련된 시험장에서 원격 화상평가 방식 등으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 

다만 시험 종목 중 수영의 경우 '수영장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불가하고 감염에 취약한 만큼, 일부 응시생들은 수영 실기 진행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체육임용고시 실기시험 수영을 취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지난해 11월 노량진의 대형 교원 임용고시 학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친구들이 짧게는 1년, 길게는 몇 년을 쏟아부은 체육 임용고시 시험의 기회를 잃었지만, 아직 실기시험에 '수영'이 남아있다"며 "연습을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수영장에 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또 "연습을 위해 체육시설을 다니면서 자가격리자로 분류되기만 해도 2주 격리해야 하고, 확진되면 시험 기회를 박탈당한다"며 "다른 종목은 철저히 개인 방역을 하며 준비할 테니 수영 종목만큼은 취소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직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수영장 집단감염 사례는 없으나, 지난해 11월 경기도 안산 한 수영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20여 명이 확진되기도 했다.

참고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체육 수영 실기를 하는 곳은 대전과 충남, 대구, 광주 4곳 뿐이다. 실기시험 항목은 각 지역교육청에서 선정한다. 

대전시교육청은 수영 실기를 치르는 대신 응시자들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수영 시험 전‧후 샤워실을 운영하지 않으니, 개인 수건을 지참하고 모자·외투 등 보온을 위한 복장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전은 응시자 수가 타지역에 비해 많지 않다"며 "응시자들끼리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개인 탈의실을 제공하고, 수영 실기 후 곧바로 귀가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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