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후 확진된 142명 중 절반이 교회 관련 
동구 대성동 교회서 17일 1박 2일 행사
당국 "17일, 집단감염 시작점" 추정

대전 한밭체육관 임시선별진료소 모습. 

대전에서 교회를 매개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일 대전 697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교회 7곳에서 나온 확진자는 70명에 달한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누적 확진자 838명(30일 오전 기준) 중 40%(334명)가 이달 한 달간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일 이후 확진된 142명 중 절반가량인 70명이 교회 관련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날까지 교회에서 나온 확진자는 ▲동구 대성동 교회 34명 ▲중구 산성동 교회 11명 ▲대덕구 송촌동 교회 11명 ▲대덕구 비래동 교회 9명 ▲대덕구 신대동 교회 2명 ▲유성구 지족동 교회 2명 ▲서구 내동 교회 1명이다. 

열방센터 다녀온 10명, 17일 대성동 교회 행사 참석
방역 당국 "17일, 집단감염 시작점" 추정 

방역 당국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분석 결과 이들 중 12명(703, 705, 735, 738, 769, 774, 778, 804, 805, 828, 813, 828, 835번)이 각각 지난달 27~28일, 이달 4~5일, 10~11일, 16일에 경북 상주 종교시설(BTJ열방센터)에 다녀온 사실을 파악했다. 

당시 대전 확진자 중 일부가 '휴대전화 전원을 꺼야 한다'는 주최 측 안내에 따라, 전원을 끄고 상주에 간 뒤 12일 다시 켜서 위치가 확인되기도 했다. 

BTJ열방센터에 다녀온 12명 중 10명은 지난 17일 동구 대성동 모 교회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성경 공부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이들을 포함해 29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대성동 교회에서 행사가 열린 17일을 집단감염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며 "당일 참석자들이 다른 교회에 가서 감염을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또 "앞서 서산 기도원과 관련한 집단 감염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많은 교회에서 확진자들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며 "연말연시 특별 방역 대책으로 대면 예배가 금지된 기간에 대면 예배를 본 곳이 확인되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은 대성동 교회 교인들이 20일 예배 후 식사한 것으로 조사되자, 이 교회 목사를 방역수칙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대전 735번도 고발 조치됐다. 

확진자 나온 학교·내동 교회 검사 중
방역 당국, 한밭체육관서 자발적 검사 당부

방역 당국은 대전 829번이 다닌 고등학교 학생·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2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47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825번이 근무한 중학교 급식실 직원 4명과 835번이 다닌 내동 교회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당국은 교회에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한밭체육관 임시선별진료소는 익명으로 검사가 가능하다"며 "상주 열방센터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시민은 증상에 상관없이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전시기독교연합회는 전날 회원들에게 안내문을 통해 "역학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거부하거나 번복하고 있어 추가 감염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련자들이 검사받도록 권고하고, 확진자가 증가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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