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 정선곤드레밥(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노은성당 옆)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메뉴를 선정하는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져 양질의 건강한 밥상을 찾고 있다. 특히 각자의 입맛과 식성을 중요시하는 취향에 따라 밥맛이 세분화되면서 건강식재료를 추가하는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맞춘 곤드레 밥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곤드레밥
곤드레밥
무쇠솥에서 곤드레밥
무쇠솥에서 곤드레밥

전통방식으로 건조하지 않은 생 곤드레로 제대로 만든 곤드레밥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노은성당 옆에 있는 곤드레밥전문점 ‘촌 정선곤드레밥’ 식당은 이주선·박노창 부부가 할머니 손맛과 정성으로 지은 곤드레 밥과 다양한 반찬을 곁들여 제대로 된 건강한 밥상의 곤드레밥을 먹을 수 있는 집이다.

메뉴는 곤드레밥을 비롯해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양배추전과 곤드레 전, 그리고 최근 개발한 육개장 등이 있다. 곤드레밥 정식은 주문과 함께 솥에서 갓 지은 곤드레 밥과 당일 조리한 곤드레전 등 15여 가지의 반찬이 푸짐하게 한상차려 나온다.

곤드레밥 정식
곤드레밥 정식
코로나시대 대비 반찬 1인 1접시
코로나시대 대비 반찬 1인 1접시

곤드레밥은 보통 돌솥 위에 곤드레나물을 올려서 지은 돌솥 곤드레밥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이곳에서는 정성으로 가득한 강원도 전통방식으로 밥을 짓는다. 들기름과 생 곤드레 나물을 넣고 볶아 주다가 불린 쌀을 넣고 5분 정도 같이 볶다가 여기에 물을 붓고 밥을 짓는 방식으로 그 옛날 할머니의 정성으로 지은 제대로 된 곤드레밥을 먹을 수 있는 곳.

무쇠 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곤드레밥은 밥의 색깔이 푸르스름한 색감의 비주얼에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특이하게 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각자 1인 1접시에 각종나물류 반찬 등이 나오는데 취향에 따라 나물류를 곤드레밥에 넣고 쓱쓱 비벼먹는 맛도 별미.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개발한 오징어앵배추전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개발한 오징어앵배추전
최근 개발한 이북식 육개장
최근 개발한 이북식 육개장

밥을 비벼 한 숟가락 입에 넣으니 곤드레 향이 특제 간장양념장과 어우러져 입 안 가득 상큼한 곤드레 향이 퍼진다. 특히 곤드레는 들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해서 볶았기 때문에 곤드레에 맛이 배어 깊은 맛을 준다.

곤드레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밥을 반으로 나눠 한쪽은 특제간장양념으로 비비고 또 한쪽은 이집에서 개발한 독특한 맛의 막장으로 비벼 생김에 싸서 먹으면 각자 특유의 환상 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막장은 전국에서 유일한 것으로 두부와 된장을 양념해서 만들었다. 멸치와 야채로 우려낸 육수를 넣고 청양고추까지 들어가 짜지도 않고 뒷맛이 매콤함까지 있어 인기가 많다. 여기에 텁텁한 입맛을 상큼하게 해주는 배추된장국도 일품. 식사 후에는 구수한 곤드레 누룽지 숭늉까지 맛볼 수 있다.

곤드레누룽지 숭늉과 곤드레 누룽지
곤드레누룽지 숭늉과 곤드레 누룽지
내부전경
내부전경. 식탁과 식탁 사이가 넓고 위생적으로 깨끗하다.

열매마을 4단지 앞에서 이미 맛 검증 어머니 건강밥상 촌 정선곤드레밥

이런 맛으로 보통 장년층에서 많이 찾지만 요즘에는 젊은 층에서 건강식으로 많이 찾는다. 최근에는 제대로 된 곤드레밥이 입소문이 나면서 외지에서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오징어양배추전도 별미. 전국에서 최초로 개발한 메뉴로 양배추를 썰어 오징어와 빵가루를 입혀 해물파전처럼 지져내는 전인데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고 식감이 대파하고 달라 일품. 최근 겨울메뉴로 개발한 이북식 육개장도 소문이 나면서 인기. 고추기름을 넣지 않고 소고기 본연의 맛을 살려 양지고기와 고사리, 숙주, 토란대, 대파 등을 넣고 담백하게 끓여낸다.

반찬은 매일아침 아주선 대표의 손맛을 거쳐 만들어진다. 정말 정성과 열정이 대단하다. 반찬하나하나가 자극적이지 않고 정갈하고 깔끔하다. 진솔함이 그대로 묻어있어 뭐하나 버릴 것이 없다. 이런 반찬에 대한 자부심은 반찬판매도 한다. 마음에 드는 반찬 4가지를 고르면 1만원에 넉넉하게 담아 포장을 해준다.

막장
막장
특제 간장양념장과 이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두부와 된장으로 양념한 막장
특제 간장양념장과 이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두부와 된장으로 양념한 막장

곤드레 나물은 고려엉겅퀴라고 부르며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며 향기가 강하고 씹기가 좋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 A가 풍부해서 쌀과 섞어 밥을 지어 먹으면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일품이다.

이주선 대표는 목원대 음대를 내온 재원으로 원래 성악가이자 피아니스트였다. 중리동에서 10년 이상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다 노은동으로 이사하면서 음악을 정리하고 전업주부가 된다. 평소 요리를 좋아하고 음식솜씨도 좋아 주위의 권유로 청주에서 곤드레밥으로 외식업에 뛰어들게 된다. 2년 동안 시행착오도 거치면서 고생도 했지만 청주에서 6년 동안 곤드레밥 유명맛집으로 자리잡게 된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대전 노은열매마을 4단지 앞으로 이전하게 된다. 여기서도 5년 동안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주선 박노충 주인부부
이주선 박노창 주인부부
대전 유성구 노은동 노은성당 주변에 있는 촌 정선곤드레 전경
대전 유성구 노은동 노은성당 주변에 있는 촌 정선곤드레 전경

노은성당 옆 확장이전. 푸짐한 인심. 음식에 대한 자부심 커

지난 2일 현재의 장소로 확장 이전했다.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서 식탁과 식탁사이를 넓게 거리두기를 하고 개인 룸 연회석도 만들어 위생적으로 깨끗한 실내 환경을 조성했다.  연중무휴, 브레이크 타임 오후 3∼5시. 곤드레밥 8000원, 곤드레밥정식·오징어양배추전 1만 원. 대전시 유성구 노은서로125 노은성당 옆에 위치해 있다.

타인과 식사만큼이나 친화력을 높이는 행위는 많지 않다. 밥을 같이 먹었다는 의미는 친밀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제 격식과 품위도 지키면서 편안하게 입맛까지 만족시켜 주는 정성스런 밥상이 있는 촌 정선곤드레밥을 찾아보자. 제대로 된 곤드레밥을 맛보면서 달아난 입맛도 살아 날 것이다.<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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