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세종아동옹호센터(본부장 최승인)이 ‘세종시 아동 주거권 실현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종시 아동의 주거 빈곤 해소에 대한 사회·정책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연구는 김현진 청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맡았다. 연구 결과는 향후 ‘아동 주거권이 실현되는 세종’을 만들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기초 문헌조사, 아동 주거 빈곤에 대한 인식 및 실태조사, 현장 실무자 심층인터뷰, 사례연구 등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아동의 주거권 문제를 살폈다.

시 읍·면지역 아동 1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주거 공간이 좁고 공부하거나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없는 것이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혔다. 아동들은 충분한 공간, 나만의 방, 자신에게 맞는 가구와 놀이교구를 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층 인터뷰에서는 10가구 중 8가구가 보호자와 함께 방을 사용하는 등 아동의 사생활이 존중되지 않는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이 노후화돼 채광·환기·난방시설이 미흡했으며 곰팡이 등 위생 문제, 누수로 인한 감전사고의 위험이 높거나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으로 화재에 취약한 상황도 확인됐다.

또 10가구 중 6가구는 최저 주거 기준에 명시하는 가구원 수, 가구 구성에 따른 용도별 방 개수 등의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승인 본부장은 “주거복지 대상을 성인 중심에서 아동 중심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주거 환경을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해 아동의 주거권 실현이 가능한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는 세종시 관련 기관에 연구 보고서를 배포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지역사회 내 아동 주거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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