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내포 혁신도시 지정 최대 이슈…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 ‘숙원’

 

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마감하면서 <디트뉴스> 보도에서 다뤄진 주요 뉴스 키워드를 통해 올 한해 충남 예산군 주요 군정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된 내포신도시 전경.
충남 혁신도시로 지정된 내포신도시 전경.

내포 혁신도시 지정 ‘기대’와 ‘과제’

올해 예산군의 가장 큰 이슈는 누가 뭐래도 내포혁신도시가 1순위였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지난 10월 8일 충남 혁신도시 지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예산군뿐만 아니라 충남도 차원의 오랜 숙원인만큼 혁신도시에 기대가 높아졌다. 

특히 군은 내포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이 지역발전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이전,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 공공기관과 연계한 관련 민간 기업 이전 등을 위한 과제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를 위해 군은 부군수를 단장으로 한 TF팀을 구성하고, 이전 부지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등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삽교역사 유치 및 신설을 위한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앞 집회에 참석한 황선봉 예산군수(가운데).
삽교역사 유치 및 신설을 위한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앞 집회에 참석한 황선봉 예산군수(가운데).

‘삽교역’ 드라이브와 홍성군의 ‘감정의 골’

혁신도시 이후 예산군은 서해선복선전철 삽교역 신설에 대해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나섰다. 홍성역 이전 역사가 된다는 이유로 홍성군 지역사회의 반대에 부딪힌 바 있지만, 혹여 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악영향을 미칠까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는 후문이다.

황선봉 군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삽교역 필요성을 역설하며 추진 의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고속전철’의 특성을 반영한 타당성 재조사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지역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범 군민 삽교역사 유치 추진위원회’도 지난 9일부터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한파 속 촉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황 군수가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삽교역을 반대했던 홍성군과 감정의 골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예산군의회 제266회 정례회에서는 군의원들이 ‘강력대응’을 황 군수에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포신도시를 통해 운명공동체가 된 이상 상생의 방안은 풀어야 할 과제다. 해를 더할수록 양 자치단체간 갈등의 무게감도 더하고 있다.

담화문을 읽다 감정이 복받쳐 오른 황 군수가 눈물을 닦고 있다.
지난 9월 11일, 코로나19 지역 첫 확진자 발생에 따른 담화문을 읽다 감정이 복받쳐 오른 황선봉 군수가 눈물을 닦고 있다.

끝내 무너진 코로나19 방역의 성…수마가 할퀸 상처들

아픈 기억도 적지 않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이 무너진 순간과 집중호우가 할퀴고 간 흔적들과의 싸움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11일. 충청권에서 유일한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했던 충남 예산군의 기록은 7개월여 만에 무너졌다. 홍성군의 확진자가 다녀간 목욕탕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당시 이 소식을 알리던 황선봉 예산군수는 눈물까지 보였다. 그동안 구제역, AI와 함께 코로나19까지, 지켜왔던 감염병 청정지역의 자부심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이후에도 비협조적으로 나왔던 3번 확진자를 고발조치 하는 등, 확진자 12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서천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수치며,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시·군에 둘러싼 지리적 특성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앞서 올 여름 예산군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3052건, 161세대, 194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8월 24일 제3차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으며, 군은 정부 지원비 154억 원 등 총 622억 원의 복구비를 확보해 항구적인 개선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예당호 출렁다리와 음악분수에서 진행된 '빛밤' 행사 모습.<br>
지난 10월 예당호 출렁다리와 음악분수에서 진행된 '빛밤' 행사 모습.

‘위드 코로나’ 시대 비대면 관광지 부상

관광도시로서의 가능성 측면에서, 예산군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지난 10월 방문객 400만 명을 돌파했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표적인 ‘비대면 관광명소’로 선정됐다. 

여기에 올 4월부터 음악분수가 가동하면서 예당호 관광지의 위상은 공고해졌다.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도 경관을 극찬하고 해외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7월 덕산온천에 문을 연 내포보부상촌은 연계된 신흥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로 지역축제가 줄줄이 취소된 상황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예산장터 삼국축제는 ‘2020 대한민국 명인 명품 인증 시상식 명품 지역축제’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예산이 고향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전통시장 내 상가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새 명물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황선봉 군수는 “코로나19로 군민 모두가 많은 어려움을 겪은 한 해였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군정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군민들이 행정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셨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산업형 관광도시 조성과 살기 좋은 예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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