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된 공주국민체육센터 폐관 논란, 왜?
17년 된 공주국민체육센터 폐관 논란, 왜?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0.12.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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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운영난 가중 이유, 체육공단 ‘불승인’
일방적 폐관 신청, 시설 개선 예산 상정 못 해

공주대 신관캠퍼스에 위치한 공주국민체육센터 수영장 내부 모습. (사진=공주시)
공주대 신관캠퍼스에 위치한 공주국민체육센터 수영장 내부 모습. (사진=공주시)

지난 17년 간 시민들이 이용해온 공주국민체육센터가 폐관 위기에 놓였다. 운영 주체인 공주대학교가 코로나 여파와 적자 등을 이유로 돌연 폐관을 신청하면서다.

14일 공주시에 따르면, 공모에 선정돼 시가 대응투자를 검토했던 센터 리모델링 예산이 내년도 본예산에 포함되지 못했다. 공주대 측이 투자 심사 서류 등을 차일피일 미루면서다.

공주대는 지난 2003년 4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협약을 맺고, 국민체육진흥기금 30억 원을 지원받아 신관동 캠퍼스 부지에 체육센터를 건립했다.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25m 6레인 수영장과 체력단련장, 다목적강의실, 체력측정실 등을 갖추고 있다.

대학 측은 지난 10월 20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센터 폐관 신청 공문을 송달했고, 공단은 같은 달 29일 폐관 신청을 불허했다. 기금을 지원받아 건립된 공공체육시설이 재정난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해선 안된다는 이유다. 

대학 측이 시와 협의 없이 폐관 요청을 접수하면서 내년도 본예산에 리모델링 사업이 포함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시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기금 6억 원을 포함해 대응투자로 14억 원의 예산 투입을 검토해왔다. 

시 관계자는 “센터에 매년 3000만 원 규모의 수영교실 운영비를 지원해왔고, 내년엔 14억 원을 대응 투자해 리모델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며 “현재로서는 내년 1회 추경 예산에나 편성 가능한 상태다. 코로나로 모든 체육시설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공체육시설 취지에 맞게 지역 주민들이 계속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대학 상생해야” VS “코로나 여파 감당 못 해”

체육센터 운영은 타 시·군의 경우 직영 또는 위탁해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공주시의 경우 건립 당시 대학 측이 소유 부지 내 토지를 제공하고, 기금을 지원받아 직접 건립한 만큼 그 책임성이 대학에 있다는 점이 다르다. 

공주대 관계자는 “올해 초 국유재산법이 바뀌면서 지자체가 대학 내 생활 SOC 시설을 조성·건립할 수 있게 됐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시가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코로나 사태로 대학 운영이 어려워졌고, 관리 인건비 등의 지출을 등록금 수입인 대학 회계로 집행하다보니 적자 운영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는 수익이 날 만큼 센터가 원활히 운영되고 있는 점, 인구 밀집 지역인 신관동에 위치한 점, 지역 내 수영장이 학생수영장 1곳 등 총 3곳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들어 센터 운영이 지역사회와 대학 간 상생협력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현재 공주대는 공단에 신청한 폐관 신청이 불허되자, 양여 등의 방법으로 시설을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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