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 부모, 하교 후 집단 구타 신고
"경찰 출동해서야 멈춰, 폭행 장면 촬영도"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집단폭행 의혹 피해 학생 부모의 글.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집단폭행 의혹 피해 학생 부모의 글.

세종시 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이 다수의 동급생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해당 사건은 피해 학생의 부모가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건 경위를 올리면서 알려졌다. 청원 동의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8370명을 넘어섰다.

부모 A 씨는 “지난 4일 하교 후 중학교 1학년 동급생 여럿이 상가 주차장에서 일방적으로 딸아이를 폭행하고, 바닥에 수없이 넘어뜨리는 등 2시간 가량 구타했다”며 “1차 폭행 이후 인근 초등학교 골목으로 장소를 옮겨 아이스크림으로 얼굴을 문지르고, 손과 발로 때리는 행위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폭행은 경찰이 출동해서야 멈췄고, 아이는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벌벌 떨고 있었다”며 “이후 전치 2주 진단과 정신 치료 상담을 받고 있다. 기사로만 접하던 집단 구타 사건의 피해자가 딸이 될지 정말 상상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부모 A 씨는 “폭행 가담자들은 시시티브이(CCTV)가 없는 곳만 데리고 다니며 구타했고, 무리들 중 3명은 폭행당하는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가해자들은 이를 웃고 즐겼다"며 "평생 수치심과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야하는 딸을 생각하면 극도의 상실감이 든다. 이런 일은 다신 일어나선 안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지난 주 사건 접수 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세한 상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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