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단 설립·운영 법률안 발의 배경과 추진 계획

이명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난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보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이순신 재단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 발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명수 의원실 제공.
이명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난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보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이순신 재단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 발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명수 의원실 제공.

지난 2015년 11월. 국회 본관에 있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 교체됐다. 당시 이순신 장군 동상은 친일 작가 고(故) 김경승 씨가 제작한 것으로, 중국식 갑옷에 일본식 칼을 쥔 것으로 드러나 철거논란의 발단이 됐다. 

아산을 지역구를 둔 이명수 의원(현 국민의힘)은 이 같은 지역 언론 보도와 여론을 근거로 동상 교체에 주도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문화체육관광부는 표준영정을 기준으로 했고, 고증이 불분명한 투구는 조선 중기 것으로 삼아 새로운 동상을 만들었다. 이 의원은 이후 이순신 장군 관련 논란과 허위사실이 알려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충무공 바로 알리기에 앞장서 왔다. 

최근 이 의원은 충무공의 고장인 아산에 이순신 재단 설립을 골자로 한 ‘이순신 재단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에는 ▲이순신 관련 교육홍보체험관 설치 운영 ▲이순신 관련 기념사업 ▲이순신 생애와 사상에 대한 조사연구 ▲이순신 관련 홍보교육출판 및 보급 ▲이순신 관련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지원 교류 등을 포함했다. 재단 운영금은 정부 출연금이나 보조금, 그 밖의 수익사업을 통한 수입금으로 하도록 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에게 충무공의 올바른 역사의식과 애국심을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법안을 발의했다”며 “재단이 설립되면 충무공 이순신의 연구나 교육,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디트뉴스>는 지난 1일 오후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4선. 충남 아산갑)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법안 발의 배경과 목적, 기대효과 등을 들었다.   

[다음은 이명수 의원과 전화인터뷰 전문]
-이순신 재단 설립·운영과 관련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어떤 취지인가. 

“이충무공이 훌륭하다는 건 전 국민이 다 알고 계시다. 문제는 이충무공에 대한 연구나 교육, 홍보 등이 정부에 따라, 시대 상황에 따라, 사회여건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따라서 이런 일을 전담하는 설립체를 만들고 싶었다. 그 방법이 재단의 형식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법안이 통과되면)정부 출연금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게 목적이다.”

“전담 설립체 통한 지속적 지원 체계 마련 목적”
“정치적 목적 없는 법안, 조기 처리 최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소관 상임위인데, 상임위원들과 소통이나 교감이 필요할 것 같다. 

“그렇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임위원장인데,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을 떠나서 법안이 조기에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도 필요해 보인다. 

“아직 충분하진 않다. 하지만 이 사안은 비단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현충사만 보더라도 관리 위주로 돼 있어 콘텐츠나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또 이순신 재단은 우리나라 전반에 관한 것이다. 충무공 이순신이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타 지역도 연계가 돼 있지 않은가. 다만 센터를 아산에 두고 지속적인 사업을 해야 한다. 역사상 위인을 보면 다들 기념사업회가 있는데, 충무공 이순신 기념사업회는 여러 사정으로 현재는 없는 상태다. 재단을 만들면 이충무공 기념사업에 관한 연구나 홍보 등 필요한 자료 요청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고, 국공유 재산 대부도 가능하고, 공무원 파견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충사, 관리 위주 운영..콘텐츠나 연구 부족”
“충무공 기념사업 연구·홍보 합법적으로 가능”
“내년 충무공 탄신일 전 공청회 계획”

이명수 의원은 "법안이 통과될 경우 지속적인 이충무공에 대한 연구와 교육, 홍보 지원이 이루어지고, 관노와 잠자리를 가졌다는 등 허위사실에 공식 대응이 가능해진다"라고 재단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명수 의원실 제공.
이명수 의원은 "법안이 통과될 경우 지속적인 이충무공에 대한 연구와 교육, 홍보 지원이 이루어지고, 관노와 잠자리를 가졌다는 등 허위사실에 공식 대응이 가능해진다"라고 재단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명수 의원실 제공.

-법안 통과를 위한 공청회 준비 계획은 있나. 또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재원 마련도 필요할 것 같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공청회를 하기 어렵다. 가능하면 내년 4월 28일 충무공 탄신일 전에 했으면 좋겠다. 여러 상황을 보면서 준비하겠다. 재원 마련은 법안에 내용을 포함했기 때문에 (법이) 통과하면 정부 예산으로 넣어야 할 것이다.”

-재단 사무소 위치나 연간 소요 재원, 필요 인력은 추후 논의를 거쳐야겠지만 대략적인 구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처음부터 큰 조직으로 출범할 필요는 없다. 재단은 10~20명 정도로 출범하고, 다만 우리가 어떤 사업을 하느냐에 따라 정부 예산과 연계해서 확보해야 할 것이다. 

“과거 국회 이충무공 동상 교체는 명확히 확인”
“100원 동전 영정은 논란 많아 교체 신중해야”

-최근 100원짜리 동전 속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친일 의혹이 있는 화가가 그렸다는 논란에 바뀐다는 얘기가 있다.  

“과거 국회 이충무공 동상이 중국식 갑옷에 일본식으로 칼을 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왜색 논란이 일면서 철거 후 재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이를 토대로 지난 2015년 동상을 교체했다. 당시는 이충무공 동상이 명확하게 일제 형식으로 돼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다만 100원짜리 동전의 영정의 경우 그림 자체가 일제를 따온 것이냐는 논란, 작가에 있어서도 논란이 있다.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는 이상 신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향후 이순신 재단이 생기면 이런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당연하다. 이충무공이 관노와 잠자리를 했다는 허위사실이 있을 때 공식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여러 의혹과 논란을 제대로 확인하는 전문적인 연구·홍보·교육의 센터가 되는 것이다.” 

“관노와 잠자리 등 허위사실 공식 대응 가능”
“존경에 그치면 안돼..위업과 정신 계승·발전해야”
“내년 4월 임시국회 통과 목표로 노력”
“아산 재단사무소 설치, 시민 관심·참여·후원 중요”

-지역민들 사이에도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겠다. 법안 통과는 언제쯤으로 목표하고 있나. 

“시기적으로 이번 정기국회에는 어렵다. 내년 4월 임시국회를 목표로 노력하겠다.”

-이순신 재단 필요성을 잘 모르는 국민이나 지역민이 많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재단 설립 필요성을 강조한다면. 

“이충무공은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 중 한 분이다. 그러나 존경으로 끝나선 안 된다. 장군의 훌륭한 위업이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지금도 나라가 어려울 때 장군을 떠올리지 않는가. 

영구적이고 지속적으로 충무공의 정신을 선양하는 일을 하려면 핵심 추진체가 있어야 한다. 이순신에 관한 모든 교육·연구·홍보 사업을 전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해외 교류까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가장 중심은 아산시민이다. 아산시민들께서 관심과 참여, 조언, 후원을 해 주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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