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표본조사 분석 결과 광역 시·도 ‘최저’

지난 4·15 총선에서 대전·충남 지역 투표율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중앙선관위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분석’ 자료
지난 4·15 총선에서 대전·충남 지역 투표율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중앙선관위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분석’ 자료

지난 4·15 총선에서 대전·충남 지역 투표율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충청권 특유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이고 과학적 근거는 없어 투표율 제고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시군구 전체 선거인 중 무작위 추출한 390만3943명(10.4%)을 표본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투표율을 분석했다. 표본조사의 전국 투표율은 66.5%로, 실제 투표율(66.2%)과 0.3%p 오차가 발생했다. 

중앙선관위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분석’ 자료를 보면 지역별로는 16개 시·도 가운데 울산이 68.6%로 가장 높았고, ▲서울(68.1%) ▲전북·전남·경남 68.0% ▲부산·경북 67.6% 등 순이었다. 

울산 68.6% 최고..대전 63%, 충남 62.4%
충남, 20대 총선 이어 2회 연속 ‘전국 꼴찌’

여기서 대전은 63.0%로 시 단위에서, 충남은 62.6%로 도 단위에서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제 투표율은 대전 65.5%, 충남 62.4%였다. 앞서 4년 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대전은 58.6%, 충남은 55.5%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대전은 인천(55.6%)과 부산(55.4%), 대구(54.8%)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충남은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따라서 충남의 경우 총선 2회 연속 투표율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출처=중앙선관위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분석’ 자료
출처: 중앙선관위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분석’ 자료

역대 최대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은 전체 26.7%였고, 전남(35.8%)과 전북(34.7%), 광주(32.2%) 등 호남 지역이 높았다. 특히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가 많은 세종시가 32.4%로 가장 높았다. 반면 대전은 26.9%, 충남은 25.3%로 각각 평균을 밑돌았다.

성별과 지역을 연계해 분석한 결과는 남성 투표율 상위 지역은 전남과 전북(각각 68.4%), 울산(68.2%), 경남(67.7%)이고, 여성 투표율은 상위 3개 지역은 울산(69.0%), 부산(68.7%), 서울(68.5%)로 나타났다. 

반대로 남성 투표율 하위 3개 지역은 대전(62.6%)과 제주(62.8%), 인천(63.0%)이고, 여성 투표율은 충남(61.8%), 제주(63.1%), 대전(63.3%)로 나왔다. 전체적인 표본 조사에서 대전과 충남이 사실상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확실한 지지 후보 없거나 지역 수혜 약하다는 인식에 관망”
충남선관위 “여건되면 지역민 대상 설문조사”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역민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지지하는 후보를 확실히 정해 투표행위를 하기보다 관망하다가 때를 놓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영호남은 정치적 성격이 분명하고, 지지층이 분명하다. 그들은 투표를 해야 그동안 누렸던 편익이나 권력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표하는데, 충청권은 투표를 해도 수혜를 입는 부분이 약하다는 인식에 결과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선관위 관계자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매번 선거 때마다 투표율을 분석해보면 충청권이 낮다. 하지만 저희도 결과만 놓고 분석하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도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듣거나 이를 근거로 여건이 된다면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하는 등 투표율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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