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지리 단잡기, 용정리 상여소리, 저산팔구 상무우사 임천보부상 공문제 등

지난해 내지리단던지기 시연모습.

다양한 무형유산을 보유해 문화재청의 ‘2020년 올해의 무형유산도시’로 선정된 부여군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 완화에 따라 무형문화재 공개 시연 행사를 개최한다.

30일 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각종 문화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부여군의 가장 큰 축제인 서동연꽃 축제와 백제문화제가 축소 또는 비대면으로 개최해야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번에 진행되는 공개시연은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 ‘내지리 단잡기’, 제22호 ‘용정리 상여소리’와 ‘저산팔구 상무우사 임천보부상 공문제’ 등 3개다. 

내지리단잡기는 11월 6일 오전 10시 내지리 단잡기 전수교육관(은산면 내대로30번길 1 소재)에서 시연된다. 단(丹)이라는 부정과 잡귀 때문에 생기는 괴질이 발생하면 마을 주민이 협동·단결해 병마를 물리치고, 이를 계기로 한마당 놀이까지 펼쳐서 쌓인 감정을 정화하는 민속놀이이다. 

지난해 용정리 상여소리 시연 모습.

용정리 상여소리는 11월 14일 오전 10시 용정리상여소리 전수교육관(부여읍 백제문화로 121 소재)에서 시연되며, 토속신앙과 백제 시대부터 유입된 유교문화가 결합된 고유의 장례풍습으로서 부여읍 용정리 지역에서 내려오는 호상놀이에 등장하는 ‘상여소리’를 말한다. ‘호상소리’라고도 하는데, ‘호상’이란 복을 누리며 오래 살던 사람이 생을 마쳤음을 뜻한다.

부여읍 용정리에는 마을 고유의 독특한 ‘상여소리’와 ‘상여흐르기’가 전승되고 있으며, 용정리 상여소리는 출상을 해 상황에 따라 부를 수 있는 소리의 종류가 다양하고 사설의 내용이 풍부한 것이 다른 상여소리와 구분되는 특징이다. 

지난해 임천보부상 공문제 시연 모습.

임천보부상 공문제는 부여군에서 당초 성흥산과 만세장터라는 공간적 자원과 ‘임천보부상’이라는 무형유산을 융·복합한 ‘사랑나무 거리축제’로 기획해 지역 브랜드화를 목표로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당초 계획을 축소해 임천보부상 보존회원으로만 공문제례를 시연한다.

이 사업을 통해 고령화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부여군의 소중한 무형유산들이 기록과 영상을 통해 체계적인 정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많은 무형문화재 공연이 축소 또는 취소됐지만 늦게나마 공개 시연을 통해서 소중한 무형유산의 맥을 이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무형문화재 공연 등 안전하게 실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등을 모색해 무형유산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전국 최초로 ‘무형문화재 보존 및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전수 장학생과 전승회원을 선발해 무형문화재에 대한 전승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의 무형유산의 계승·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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