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지어진 노후 주택, 지난 9월 상수도 설치 완료
문창신용협동조합 8500만원 쾌척에 주민들 수돗물 속앓이 끝

대전 중구 석교동 제일아파트 112호 주민이 수돗물로 설거지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중구 제공

50년 동안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해 온 대전 석교동 제일아파트가 문창신용협동조합의 손길로 수돗물을 공급받게 됐다. 수십년 간 식수로 속앓이를 한 주민들은 "부엌과 화장실에서 물이 콸콸 나오는 것을 처음봤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대전 중구와 문창신용협동조합 등은 27일 아파트 단지 내에서 상수도 개통식을 열고 48세대 주민들과 축하의 자리를 가졌다. 

석교동 제일아파트는 상수도 보급률이 100%에 육박하는 대전에서 유일하게 수돗물이 안 나오는 아파트였다. 이 곳은 지난 1971년 대전시가 직접 지어 분양한 아파트로, 당시 상수도 보급이 여의치 않아 관정을 뚫어 지하수를 공급해왔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문창신용협동조합은 지난 7월 제일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사업비의 92%인 8500만 원을 쾌척하고, 중구와 상수도시설 설치 사업 협약을 맺었다. 당시 이범식 문창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은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내부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나서겠다"고 말했다. 

상수도 개통을 위해 중구는 공동주택지원사업비 1500만 원을 보탰고, 제일아파트 주민들은 60만 원을 자부담했다. 

대전 중구 석교동 제일아파트 112호 주민이 수돗물을 틀고 있다. 
제일아파트 옥상에 있는 노후한 물탱크. 

제일아파트에 첫 수돗물이 공급된 것은 협약 후 2개월이 지난 9월 말쯤이다. 이제 지하수를 공급했던 관정과 노후한 물탱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06호 주민 A 씨(80대·여)는 ”추석 전에 수돗물이 공급돼 매우 기뻤다"며 "깨끗한 물로 세탁기를 마음 편하게 돌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병천 제일아파트 소장은 “천고마비 계절에 상수도가 개통돼 기쁘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문창신협에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개통식에는 박용갑 중구청장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중구),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 김연수 중구의회 의장, 육상래 중구의회 부의장, 이범식 문창신용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27일 석교동 제일아파트 단지 내에서 열린 상수도 개통식 모습. 사진 황운하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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