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시즌 최다 패(97패) 불명예 피해야, 유종의 미 거둬야 할 필요성

한화이글스가 2020 시즌 남은 4경기 중 한경기라도 이겨야 최다패 수모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화이글스가 2020 시즌 남은 4경기 중 한경기라도 이겨야 최다패 수모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길고 길었던 2020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결국 NC다이노스에게 돌아갔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던 NC는 결국 창단 첫 우승컵에 입맞춤 하는데 성공했다. 시즌 중반을 지나면서 두산, 키움, LG, KT까지 많은 팀에게 차례로 우승에 대한 위협을 받았지만 끝끝내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NC가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 가을야구 티켓은 LG, KT, 키움, 두산이 가져가게 됐다. 다만,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는 요동칠 수 있다. LG가 시즌 막판 2위를 지켜내고 있고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KT가 호시탐탐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0.5경기 차이). 한 경기밖에 남지 않은 키움은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운명이다.

전통의 명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가까스로 가을야구행 티켓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과연 현재 5위에서 더 높은 순위로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쉽지 않은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2위 LG는 두 경기, KT는 네 경기, 키움은 한 경기, 두산은 세 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LG가 KT에 0.5경기, 키움에 한 경기 차이로 2위를, KT와 키움은 0.5경기 차이로 3위와 4위, 두산은 4위 키움에 1.5경기 뒤진 5위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기아는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티켓을 노렸지만 5할 이상의 승률(2020년 10월 26일 현재)을 기록하고도 결국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이글스는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최근 경기에서 승보다는 패하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결국 SK를 따라잡는 데 실패하며 최하위가 확정되었다. 네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시즌 최다 패(97패) 탈출은 해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역대 시즌 최다 패(97패) 불명예는 반드시 벗어나며 유종의 미 거둘 필요성 제기

한화이글스에게는 코로나19만큼이나 매서웠던 2020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다. 시즌 내내 역대급 최하위로 불릴 정도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던 한화이글스였다. 하지만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가 안정되면서 시즌 첫 100패의 불명예를 벗었고 최하위 탈출에 대한 희망을 가질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시즌 최다 패의 불명예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현재 한화이글스는 140경기를 치러 44승 3무 93패를 기록하고 있다. 남은 네 경기에서 1승이라도 승리를 거둬야 한다. 시즌 최다 패 기록은 97패이다. 지난 금요일 NC에게 11대6의 승리를 거두기 전 8경기에서 7연패(1무)를 당했었기 때문에 마지막 한 경기까지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는 한화이글스이다.

남은 네 경기는 두산, LG와 각 한 경기, KT와 두 경기의 일정이다. 모두 가을야구 진출이 확정된 팀이기 때문에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순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만나게 된다면 오히려 여유 있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가 서폴드 한 명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폴드는 최근 좋은 피칭을 이어가면서 2년 연속 10승 대열에 올랐다. 한 경기 더 출장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에이스의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던 좌완 김범수의 투입이 예상되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과연 최원호 감독대행이 남은 네 경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운영할지 지켜볼 필요는 있으나 서폴드를 제외하면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기회를 받게 될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김태균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라운드를 떠난 상황에서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고 젊은 선수들이 힘을 더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주장 이용규와 송광민을 필두로 1군에 복귀한 이성열, 최진행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줄 필요가 있겠다.

마지막 네 경기에서 최원호 감독대행은 이기는 경기에서는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도록 팀을 전략적으로 운영해 줄 필요가 있다. 김진영, 윤대경, 박상원, 강재민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총동원해서 반드시 이기는 경기는 잡아야만 시즌 최다 패의 굴레를 벗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젊은 선수들은 마지막 네 경기가 내년 시즌을 위한 마지막 오디션이라고 생각을 하고 악착같은 플레이를 보여줄 필요가 있겠다. 그래야 시즌이 끝나고 이어질 마무리캠프, 전지훈련 등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심화될 이번 전지훈련에 어떤 선수가 기회를 받고 코칭스태프의 눈에 띌 수 있느냐가 내년 시즌 1군에서 자주 경기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어렵게 개막을 맞이한 2020시즌. 하지만 역대 최악의 시즌으로 기억될 수 있는 2020시즌. 그럼에도 남은 시즌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으로 시즌 내내 실망했던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기쁨과 환희로 채워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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