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 2명 확진…공직사회 술렁

대전시청 전경. 

대전시 출입기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행정공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4일 일정을 취소하고 진단검사를 받은데 이어 25일에는 서철모 행정부시장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김재혁 정무부시장이 퇴임한 상황에서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이 진단검사 후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지휘부 공백마저 우려된다.  

25일 대전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단순 접촉자로 분류됐던 허태정 대전시장과 서철모 행정부시장 등 주요 공직자들이 음성 판정을 받고 별도의 격리 없이 업무에 복귀했지만, 방역 책임자인 보건복지국장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는 추가 확진 기자의 시청 내 동선과 접촉 직원을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고, 청사방호 강화와 직원 분산 근무 등도 검토 중이다. 허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시청사 방호와 시민 협조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서구 둔산동 거주 40대 남성(대전 230번) A씨가 무증상 상태에서 전날 검사 결과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대전시 등을 출입하는 기자로, 앞서 지난 23일 확진된 60대 기자 B씨(216번)와 최근 접촉했다. 

기자 B씨는 유성구 원내동에 사는 60대 여성으로, 세종에 본사를 두고 발행·편집인을 겸하고 있는 기자다. B씨는 지난 16일 기침과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현된 상태에서 대전시와 대전시의회, 대전시교육청, 세종시청 등의 기관을 출입하며 현장에서 기사를 송고해왔다. 

18일 오전에는 대전시의회 기자실과 대전시교육청 기자실, 교육청 구내식당을 방문했다. 오후에는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진행된 보건복지국장 브리핑에 참석한 후 자리를 옮겨 민주당 대전시당 정기대의원대회(상무의원회) 행사장을 취재했다. 시당위원장 선출 행사가 열린 이날 장철민(동구), 황운하(중구), 박범계(서구을), 조승래(유성갑), 이상민(유성을), 박영순(대덕구) 국회의원, 허태정 대전시장, 황인호.박용갑.장종태.박정현 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과 단체장, 정당인, 취재.촬영기자 19명 등 총 6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기자 B씨는 19일 시교육청 기자실, 20일에는 세종시청 정례브리핑에도 참석했다. 시는 기자 B씨에 이어 기자 A씨도 추가 확진되자, A씨와 접촉한 직원과 주요 동선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추가 확진된 기자 A씨의 시청내 밀접접촉자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청사를 폐쇄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주요기관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출입기자들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와 자가격리를 통보하고, 대전시와 대전시의회, 대전경찰청, 시교육청, 5개 구청 등 주요 기관은 기자실을 전면 폐쇄한 상태다. 

대전지역 대다수 언론사는 재택근무 등으로 근무형태를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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