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횟집 수산(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백사장항 안면수협 앞)

코로나19와 긴 장마에 시달리고 이제는 폭염으로 지치고 힘들 때다. 이런 날 해안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이 더 없이 상쾌한 태안 안면도로 떠나보자.
특히 백사장항은 안면도에서 가장 큰 어항으로 신선한 횟감이 많아 횟집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제철 생선과 해산물을 위생적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횟집이 화제가 되고 있다.

광어회
광어회

신라호텔 일식부 출신의 30년 경력 오창 대표, 호객행위 없고 횟감 자부심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백사장항 안면수협 앞에 있는 ‘자연산횟집’은 제철에 나오는 신선하고 싱싱한 자연산 활어회와 각종 해산물을 위생적인 시설에서 정직하게 판매하는 횟집이다.

요즘 백사장항에는 고객들이 불편할 정도로 호객행위가 극성이다. 하지만 이집은 호객행위기 일절 없다. 그만큼 음식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집이다. 그래서 고객들이 편하게 들어올 수 있다. 최근 완공한 3층 건물은 400석의 넓은 매장으로 1층은 제철 생선회와 탕, 게국지, 대하소금구이 등을 맛볼 수 있고 2층과 3층은 대형연회석이 준비되어 있다.

횟집 입구는 이곳에서 운영하는 오대감 왕 세우튀김 가게가 지키고 있다. 오며가며 즉석에서 튀겨내는 대하튀김과 꽃게튀김 등을 구입해 가는 고객들도 많다. 여기도 호객행위가 없다. 그런 비용으로 손님들에게 5마리를 더 제공해주고 있다고 한다.

한상차림
한상차림
스키다시 해물모둠
스키다시 해물모둠
해산물
해산물

메뉴는 최근 금어기가 풀리면서 이곳에서 맛봐야 할 요리는 제철 지연산회 세트를 비롯해 대하소금구이, 전어, 꽃게찜, 조개구이, 해물칼국수 등이 있다. 또 시원하고 뜨끈한 국물이 입맛을 돋우는 태안의 향토음식 게국지는 인기가 많다.

특히 봄에는 주꾸미를 비롯해 갑오징어, 도다리, 꽃게, 각종 조개 등이 있고 여름에는 농어, 우럭, 도미, 광어 등과 가을에는 대하, 꽃게, 조개구이, 전어가 겨울에는 새조개, 곰치 등 그때그때 제철에 나오는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대하소금구이
대하소금구이
해물칼국수
해물칼국수

게국지 백사장항 최고의 맛 금어기 풀려 대하구이, 꽃게 제철

이집의 게국지는 백사장항에서 명물로 꼽힌다. 그동안 겟국 특유한 냄새 때문에 먹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게 게국지를 개발했다. 기존 게국지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들어가는 재료는 다르다.

민물새우와 무, 다시마 등으로 끓인 육수를 사용하고 대하, 꽃게 등과 양념장를 넣고 까나리액젓으로 간을 하는 게 다르다. 특히 담근 묵은지를 씻어서 넣기 때문에 고릿한 냄새가 없고 민물새우와 꽃게의 시원함이 입맛을 당기게 해준다. 꽃게가 푸짐하게 들어가 꽃게탕 같은 맛을 준다. 게국지는 배추의 단맛과 꽃게의 구수한 맛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 국물이 진국이다. 기본 상차림으로 제공되는 30여 가지 스키다시(곁들이 반찬)도 깔끔해서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다.

백사장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태안 향토음식 게국지
백사장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태안 향토음식 게국지
신라호텔 일식부 출신의 오너셰프 오창 대표
신라호텔 일식부 출신의 오너셰프 오창 대표

자연산 횟집은 오창 대표와 누나 오미경 남매가 운영한다. 예전 오뚜기 횟집에서 6개월 전 건물을 신축해 자연산횟집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확장개업을 했다. 신축건물이라 시설이 깨끗하고 위생적이다. 오창 대표는 신라호텔 일식부 출신이다. 30년 조리경력으로 횟감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다.

회 맛을 결정짓는 생선은 오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이곳은 계절에 따라 횟감이 달라진다. 사실 생선회 맛은 거기서 거기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진정한 미식가들에게는 까다로운 음식이다. 해산물 자체가 싱싱해야 되고 칼 다루는 사람의 솜씨가 좋아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꽃게다리
꽃게다리
백사장항 주차장
백사장항 주차장

그러다보니 이곳의 회 맛과 식감은 다른 곳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오창 오너 셰프의 칼 다루는 솜씨는 제철생선을 탱탱한 식감과 탄력 있는 육질이 적당히 씹히는 질감의 조화를 환상적으로 만들어 낸다. 그래서 횟집이라고 해서 똑같은 횟집이 아니다.
연중무휴, 400석, 광어, 우럭 6만∼10만 원, 세트메뉴10만 원.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1길117 안면수협 앞에 위치해 있다.

안면도의 백사장항은 명물 250m 길이의 해상인도교 ‘대하랑꽃게랑’을 비롯해 모래가 곱기로 유명한 백사장해수욕장에서 이어지는 아름다운 바다와 상쾌한 솔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해변 길과 해안관광도로가 어우러져 있다. 그래서 안면도를 찾은 관광객과 피서객들이 드라이브와 걷기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자연산횟집에서 운영하는 입구에 있는 오대감 왕세우튀김
자연산횟집에서 운영하는 입구에 있는 오대감 왕세우튀김
자연산횟집 전경
자연산횟집 전경

3층 신축건물 시설 깨끗하고 위생적 자연산회, 조개구이 등 인기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는 일은 호사스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용기 있는 자들의 행보일 수도 있다.
이제 태안 안면도에 오면 어디서 뭘 먹을까 망설이지 말고 백사장항 ‘자연산 횟집’를 찾아보자. 호객행위 없이 정직하게 음식으로 승부하는 집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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