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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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하다 보면 몸의 일부분이 떨린다는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를 많이 접하게 된다. 손을 떠는 증상이 가장 흔하나 머리나 다른 신체 부위가 떨리기도 한다. 

떨림은 남녀 상관없이 다양한 연령층에서 나타나며 떨림의 양상이나 원인도 다양하다. 병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의 걱정 중의 하나는 떠는 것이 혹시 파킨슨증 때문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떨림은 파킨슨증 외에도 본태성 떨림, 소뇌 병변, 약물, 대사성 뇌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서 나타난다. 이들 원인질환의 증상은 비슷해서 감별이 쉽지 않다. 

떨림의 원인질환 중 생리적 떨림, 본태성 떨림, 파킨슨증, 소뇌 병변으로 인한 떨림의 구분은 다음과 같다.

대전한방병원 유주영 교수.

▲ 생리적 떨림

이것은 질병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예를 들면 주먹을 꽉 쥐고 있을 때나 무거운 물건을 간신히 들고 있을 때 팔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해당한다. 

극도의 긴장 상태나 화, 스트레스를 받을 때, 피로하거나 카페인을 다량 섭취한 경우에는 떨림이 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저혈당이나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경우에도 떨림이 심해질 수 있다. 

사실 생리적 떨림의 경우는 크게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다만 신경이 쓰일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떨림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좋고 심신을 안정시키고 체력을 보강시키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 본태성 떨림

노년층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증상이지만 어느 연령에서나 발병 가능하다. 50% 정도가 가족력이 있다고 하며 안정과 휴식을 취할 때는 보이지 않다가 무언가를 잡고 있거나 팔을 앞으로 들고 있으려 하면 증상이 심해진다. 

팔에 나타나는 것이 다수이지만 머리를 흔들거나 턱이 떨릴 수도 있다. 불안이나 분노처럼 감정의 동요나 피로, 저혈당, 카페인 등에 의해서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글씨를 쓰면 글씨가 전체적으로 떨리지만 글씨의 크기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 떨림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침이나 전침치료가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환자의 체질을 고려한 한의학적 치료가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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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킨슨 떨림

파킨슨병은 안정떨림, 경직, 서동, 자세불안정성의 4대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활동할 때 떨리기보다는 가만히 누워있거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쉬고 있을 때 떨린다. 

보통은 양쪽보다 한쪽 팔이나 다리가 떨리는 증상이 더 심하며 떨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느린 동작이나 자세불안정성 등 파킨슨병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글씨를 쓰게 되면 점차적으로 글씨의 크기가 작아지는 특징이 있다. 이 경우 Brain PET-CT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파킨슨병의 경우 levodopa 같은 도파민제재가 효과적일 수 있다. 

파킨슨병의 한의학적 치료는 침치료, 전침치료, 약침치료, 한약치료 등 여러 방면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한양방 병용치료는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 소뇌성 떨림

손이 목표물에 다가가려고 하면 심해지는 떨림 증상으로 예를 들면 자신의 코를 손으로 대려고 하는 경우 떨림이 심해진다. 

소뇌는 몸의 균형을 이루는 핵심기능을 담당하고 있어서 소뇌 영역이 중풍이나 종양, 다발성경화증, 퇴행성 질환에 의해 문제가 생기면 떨림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떨림만 단독으로 나타나지 않고 어지럼증이나 비틀거리거나 잘 걷지 못하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Brain MRI가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진단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이 외에 최근에 약물이 변경되거나 새롭게 추가된 경우, 약물에 의한 것일 수 있으며 정신적인 원인으로 떨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떨림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질환은 다양하며 환자 스스로 원인을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떨림을 단순히 나이 탓으로만 미뤄놓지 마시고 반드시 전문가의 정확한 감별과 진단,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전에 치료한다면 더 이상 떨림 때문에 고통 받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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