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4시 기준, 누적 165명 확진
시 보건당국, 오리무중 감염경로 파악 등 'N차감염 예의주시'
허태정 "이번달까지 고강도 거리두기 지켜달라" 당부

허태정 대전시장이 16일 오후 1시 30분 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에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한달 새 11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지역 누적 확진자는 165명으로, 이 가운데 72%가 한달 새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전 4개월에 발생한 46명보다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로써 충청권 누적 확진자 수는 △대전 165명 △세종 50명 △충남 185명 △충북 71명으로 늘었다. 

다만 발생 초기 하루 5.4명(6월 15~21일)에 이르던 확진자 수가 점차 감소하면서, 최근 1주일에는 하루 평균 2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판암장로교회, 더조은의원, 성애의원 등과 관계된 확진자 12명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시 보건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이날 유성구 방동에 사는 70대 여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9일 유성구 원내동 성애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A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표환자인 140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성애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시 관계자는 "병원 관리 기록에 환자 이름만 있거나, 주소와 전화번호 등이 잘못된 경우가 많았다"며 "재난문자를 통해 병원 방문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지만, 이 분은 검사를 받지 않고 며칠 참다가 건양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발열과 근육통 등 증세를 보이다 전날(15일) 검체 채취 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GPS 추적 등을 통해 A씨의 정확한 이동동선을 파악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성애의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7명으로, 첫 확진자(140번)는 서구 거주 50대 여성이다. 이후 이 여성의 아들(143번)과 여동생(146번), 성애의원 원장 부부(147·148번), 아들 직장동료(149번)가 잇따라 감염됐다. 아직까지 140번의 최초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애를 먹었던 동구 천동초등학교 확진 학생들은 급식실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천동초에서는 지난달 29일 5학년생 1명(115번)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같은 반 학생 1명(120번)과 같은 학교·학년이면서 다른 반인 학생 1명(121번)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시 관계자는 "121번은 115번과 친한 친구 사이로, 방과 후 시간을 함께 보내다 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120번은 115번과 별다른 친분이 없었고, 교실내 좌석배치도 먼 거리에 있었다. 다만, 급식실에서 115번 옆자리에 1.2m 간격으로 앉아 식사를 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기에 여기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를 대상으로 심층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해 감염경로를 파악중이다. 조속히 원인을 밝히고,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시민들께서도 26일까지 시행되는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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