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태바위 소원함, 팔순잔치 비용 기탁, 주조회사 지역사회 환원금 등

팔순잔치 비용을 청양사랑인재육성장학회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장희문(왼족) 씨. 

충남 청양군에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양각색의 장학금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군에 따르면,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설립된 (재)청양사랑인재육성장학회에 지역사랑을 담은 장학금 기탁 행렬이 1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군은 잉태바위(일명 소원바위)의 소원함에 1년간 쌓인 돈 50여만 원을 장학금으로 적립했다.  

청양지역 대표적 관광명소인 정산면 천장호 인근에 있는 잉태바위는 고려시대 거란족의 침입을 막은 ‘용호장군’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양군 목면에 거주하는 유씨 할머니의 경험까지 전파되고 있다. 유씨 할머니는 결혼한 아들이 44살이 넘도록 아기를 얻지 못하자 매일같이 이 바위를 찾아와 지극정성으로 소원을 빌어 7년 만에 손주를 안게 됐다.

출렁다리 건너 오른쪽 길로 400m 가량 걸어가면 만날 수 있고, 후손이 간절한 사람이 바위를 어루만지며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이야기 때문에 해마다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잉태바위를 찾는 사람들은 바위에 둘러쳐진 금줄에 소원지를 끼우며 경건한 마음으로 소원함에 정성을 담는다. 그 돈을 장학금으로 적립한 지도 7년이 넘었다. 

또 정산면 백곡길 장희문 씨도 22일 군청을 방문해 팔순잔치 비용으로 사용하려던 5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장 씨는 “이웃과 함께 조출한 잔치를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지역 아이들의 꿈을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 장학금으로 쓰게 됐다”고 말했다.

청양군 정산면 천장호 인근 잉태바위 모습. 

주조회사의 지역사회 환원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대치면 소재 대치양조장(대표 권순철, 권순오) 직원들은 인재육성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정성껏 마련한 장학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막걸리 제조업체 대치양조장은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만들자’는 신념 아래 두 형제가 45년간 막걸리 제조에 헌신한 부친의 전통 주조 방식을 계승하고 있다.

19일에는 ㈜맥키스컴퍼니(조웅래 회장) 장학금 430만4700원을 기탁했다. ㈜맥키스컴퍼니는 지역에서 판매되는 ‘이제우린’ 소주 1병당 5원씩 적립해 지역사회에 환원하기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재)청양사랑인재육성장학회 이사장인 김돈곤 청양군수는 “소원을 빌었던 간절함부터 팔순 어르신의 귀한 뜻과 미래 인재들을 위해 기업인들이 기탁한 장학금까지 받들어 다양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훌륭한 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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