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새롭게 시작하는 최원호 감독대행, 성공적 세대교체 준비

한화이글스 최원호 감독 대행이 선수단을 맡은 뒤 성적이 두드러지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과연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한화이글스 최원호 감독 대행이 선수단을 맡은 뒤 성적이 두드러지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과연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2020시즌 한국 프로야구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40경기를 넘어서며 팀 간 경기력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데 자칫 조기에 5강 경쟁이 마무리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선두권에 있던 NC와 LG가 주춤하는 사이 두산과 키움이 힘을 내면서 선두권 경쟁이 4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한 번의 시리즈에서 삐끗하게 되면 순위 추락이 불 보듯 뻔한 상황으로까지 전개되고 있다. 상위권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아가 승패 마진 +5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롯데가 5할 승률 언저리를 유지하면서 5위 경쟁을 하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한편, 삼성, KT도 아직 추격의 끈을 놓고 있지 않지만 상승세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한걸음 뒤에 포진하고 있다. 한편 SK는 전력에 비해 패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최하위 한화와의 간격을 벌리지 못하고 추격권 안에 위치하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최원호 감독대행이 선임되고 18연패를 끊었으나 아직은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최하위를 고수하고 있다. 다만, 베테랑들이 복귀하고 젊은 선수들이 선전하면서 차츰 경기력이 올라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희망을 갖게 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최원호 감독대행의 한화이글스

최원호 감독대행은 무너진 선발 로테이션부터 점검에 들어갔다. 에이스 서폴드를 축으로 부진한 채드벨 그리고 토종 선발진을 어떻게 구성해야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퓨처스에 활약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6선발 체제까지도 검토했던 최원호 감독대행은 코치진들과의 협의 그리고 선수들의 역량 등 모든 것을 검토한 끝에 6선발 체제를 보류하고 퓨처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점검도 일단 뒤로 미뤘다.

시즌 4승을 거두며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서폴드를 중심으로 좌완 채드벨, 퓨처스에서 조정을 마치고 돌아온 장시환과 김민우 그리고 불펜에서 활약했던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를 새로운 선발 로테이션으로 확정했다. 장시환과 김민우는 퓨처스에서 휴식 및 조정을 거친 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첫 등판에서는 가능성을 보임) 새롭게 선발에 합류한 김범수는 이제 본인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선발진의 핵심은 채드벨의 컨디션 회복이다. 채드벨은 부상 그리고 재활 복귀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점차 투구 수를 늘리면서 본인의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다. 다만,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줬던 다양한 레퍼토리는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채드벨이 지난 시즌 막판과 같은 다양한 레퍼토리를 다시 찾고 제 페이스를 찾는다면 한화이글스의 선발진은 충분히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화이글스의 미래라고 일컬어지던 이태양을 SK에 보내고 노수광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노수광의 영입은 한화이글스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던 유형의 선수가 라인업에 포함이 되면서 다양한 작전과 라인업을 짤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태양의 빈자리는 문동욱, 윤대경 등의 젊은 투수들로 채울 수 있으나 노수광 같은 유형의 선수는 지금 당장 찾거나 발굴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 코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노수광의 영입으로 최원호 감독대행은 공, 수에서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위한 체계적인 육성과 경험 쌓기 필요

최원호 감독대행은 최하위로 처져 있는 팀의 순위를 끌어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너진 한화이글스의 경기력과 미래를 여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함께 이끌어야 하는 더 중요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오선진, 하주석의 이탈로 내야에서는 의도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외야에서는 노수광의 영입과 호잉의 부진이 겹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은원과 노시환이라는 젊은 야수를 주전으로 성장시키고 있는 한화이글스는 최원호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퓨처스에서 가능성 있는 야수들을 대거 1군에 선보이면서 옥석 가리기에 돌입했다. 조한민, 박한결, 노태형은 이 중심에 있는 선수들이고 당분간은 젊음을 앞세워 패기 있는 플레이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은 정은원과 노시환과의 경쟁도 암시하면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한편, 노수광의 영입으로 호잉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큰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호잉이 현재의 슬럼프를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본인의 노력과 타격 파트의 고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의 체력을 지켜줄 수 있는 정진호가 슈퍼 백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마지막 기회를 받고 있는 최진행과 김민하가 공, 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당분간 외야는 탄탄할 전망이다.

장운호, 장진혁, 이동훈, 최인호, 임종찬 등의 젊은 외야수들은 언제든지 1군에 콜업이 될 수 있도록 퓨처스에서 경험을 쌓을 전망이다.

김범수가 선발로 진입한 상황에서 중간 불펜은 마무리 정우람을 중심으로 김진영과 박상원이 필승진으로, 신정락, 윤대경, 문동욱이 추격조, 좌완으로 이현호, 황영국이 포진되어 있다. 이 상황에서 퓨처스에서 한승주, 남지민, 오동욱, 최이경 등이 호시탐탐 최원호 감독대행의 호출을 기다리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김태균과 이용규, 최진행은 지난 주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하지만 이성열은 본인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고 호잉은 다시 컨디션 찾기에 실패했다. 젊은 선수들은 공, 수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평정심을 잃으면서 팀 패배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삼성과 KT를 만나는 이번 주 일정. 최원호 감독대행이 과연 팀을 제대로 정비할 수 있을지 주목이 된다. 선발진의 안정 그리고 불펜진의 다양하고 적재적소의 운영이 이루어지고 야수진의 신, 구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렵게 개막을 맞이한 2020시즌. 팬들을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많은 훈련과 노력으로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해 승리를 따내고 가을야구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