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복수동 S중, 학생 접촉자 검사 中
대전시·교육청 부정확한 정보로 시민들 불만 폭주
교육당국 “매뉴얼에 따라...무조건 등교 중지는 어려워”

자료사진=해당 학교는 기사와 상관없음

대전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 확진자가 발생, 서구 복수동 S중학교가 학생들을 긴급 귀가 조치했다.

지난 16일 B초등학교 이후 두 번째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며 관내 초중고에 대한 등교중지 요구는 물론 대전시나 교육청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대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학부모가 확진자로 판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구 복수동 S중학교는 등교한 3학년 학생 140여 명을 바로 하교시켰다. 2학년도 급식 이후 귀가 조치 했다.

S중은 1학년과 2·3학년이 격주로 등교 수업을 하는 상황으로 이번 주는 2·3학년이 등교한 상태였다.

S중 관계자는 “학부모 확진자의 접촉자인 학생은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이 학생은 등교 전 매일 아침 실시하는 자가진단 당시 열 증상이 조금 있어서 어제(18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접촉자로 분류된 학생의 검사 결과에 따라 S중은 ‘음성’이면 원래대로 격주 등교수업을, ‘양성’이면 전 학년 등교를 금지하고 원격수업으로 돌린다는 방침이다.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까지, 교육현장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지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전시와 교육청 등 관계 당국이 신속·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며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날 확진자 추가 발생 관련 브리핑을 한 대전시는 학부모 확진자 발생에 대해 묻는 말에 오히려 “그런 일이 있었냐. 잘 모르겠다”고 되묻는 모습을 보였으며 해당 학교의 상급기관인 대전교육청도 오전까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온라인 브리핑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어떻게 관계기관보다 맘 카페가 소식이 더 빠르냐” “도대체 방역 당국이 아는 게 뭐냐” 등의 질타를 쏟아냈다.

지역 맘카페에서도 경기도나 세종 등 다른 시·도와 비교하며 대전시의 행정을 비난하거나 대전교육청의 입장을 묻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회원은 “대전은 지난 2월보다 훨씬 심각한 사태 아닌가? 그런데도 등교개학에 대한 교육청 입장은 없다”며 “접촉자 관리도 동선도 허술한 마당에 확산이 되든 말든 교육청은 아무 책임이 없단 건지... 불안하면 알아서 체험학습 쓰라는 거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교육당국은 학생 접촉자 발생만으로 등교 중지 조치를 할 수 는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매뉴얼도 그렇고 무분별한 등교 중지 조치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할 수 있다는 것.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서울·경기·인천 사례와 교육부 매뉴얼을 보면 학생 확진자 발생 시에만 해당 학교를 폐쇄하고 등교 중지 조치할 수 있다”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접촉자 발생만으로 섣불리 인근 학교까지 조처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 확진자가 몇 명까지 나와야 관내 모든 학교에 등교중지를 할 수 있다는 매뉴얼은 없지만, 혹시라도 그런 상황이라면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신속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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