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3m 백화산, 2020-05, 송선헌
933m 백화산, 2020-05, 송선헌

날카롭게 가파른 933미터 저 너머에

八灘(팔탄, 8개 여울)을 끼고 청백리 황희를 모신

상주 옥동서원에서 반야사를 거쳐

달도 머물고 가는 월류봉(月留峯)까지

산 밑 바짓단 높이에 허리띠 같은 둘레길이 이어지고

속리산 물이 화서-, 모동을 지나 석천(石川)이 되고

원촌리의 송천(松川)과 합류하고 심천(深川)에서 금강과 섞인다.

물길을 내준 경계의 산은 질곡의 보따리다.

660, 신라군이 황산벌로 떠난 곳

옥천-대전에서 또는 황간-영동-금산에서 갔다지만 출발지는 여기다.

125410, 몽고항쟁 때는 승리의 저승골로

임란 때는 의병들의 은신처로

동학 때는 전투지로

6.25 때는 파르티잔들의 후퇴로로...

곁가지 말고 참속을 보는 것이

살아 있는 자의 몫, 역사다.

 

2. 떨어짐

돌이 흩어져 깔려 있는 비탈이 너덜겅이다.

올라온 것들은 모두 아래에서

떨어진 것들은 모두 위에서

토끼가 사는 달에선

깃털이나 망치나 동시에 땅에 도착한다.

바닥이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걸 아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던가?


송선헌(宋瑄憲) 약력

송선헌 원장
송선헌 원장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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