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3명 요식업체 사용, 3040 사용자 77.9% 차지
발행 하루 만에 품귀 현상, 상권 매출 증대 효과 분석 없어

이춘희 세종시장이 4일 오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하반기 지역화폐 여민전 발행 규모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이춘희 세종시장이 4일 오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하반기 지역화폐 여민전 발행 규모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세종시가 올해 추경을 통해 하반기 370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 발행 규모가 점차 늘어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등이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가 하반기 부담하는 캐시백 예산은 18억 원이다. 다만, 정부 3차 추경 예산 확보에 따라 발행 규모가 늘어나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이춘희 시장은 4일 오전 11시 보람동 시청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하반기 여민전 운영 방안에 대해 밝혔다.

지난 3일 기준 여민전 앱 가입자는 세종시 전체 성인 인구(25만6942명)의 29%, 7만 4561명에 이른다.

높은 캐시백율(10%)로 인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시는 1인당 구매 한도를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낮췄다. 

시에 따르면, 여민전 사용 업종은 요식업이 29.7%로 가장 많았다.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소매점 이용률은 15.1%, 식음료 12.2% 순으로 나타났다.

사용 연령층은 30~40대 비율이 7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 12.5%, 20대 5.61%, 60대 이상이 3.3%로 집계됐다.

이 시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발행 규모를 기존 70억에서 370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며 "조기 소진을 막기 위해 월별로 발행액을 분산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지역화폐 발행 예산을 확대하고, 전국 지자체가 이 흐름에 뛰어들면서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세종의 경우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는 인근 대전의 지역화폐 온통대전 발급을 시도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가 올 초부터 지난 4월 30일까지 찍어낸 지역화폐는 3조 96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전국 88%, 199개 지자체에서 지역 화폐를 발행·운용한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지역화폐 발행에 따른 효과 분석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화폐 발행에 따른 업종별 매출액 상승 규모, 구매처 분석 통계, 고용 창출 효과, 전통시장 사용률, 지역 소비 견인 성과 등에 대한 분석 차원에서다. 

실제 인근 대전 대덕구는 지역화폐 대덕e로움 발행 효과 분석을 통해 점포당 월 매출 상승률, 업종별 매출 증가폭, 사용 업종 등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 세종의 경우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시기와 맞물리면서 아직 별도 분석 통계는 내놓지 않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캐시백을 시비 예산으로 뒷받침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산 범위에서 운영할 수 밖에 없다”며 “긴급재난지원금이 같이 사용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해 대비 최근 2주간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구체적인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우선 한도를 줄여서라도 보다 많은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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