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중3 봉사활동 막막 호소…봉사시간 기준, 최대 20시간 감축 추진

충남도교육청이 코로나19로 봉사활동이 어려워진 중3 학생들을 배려해 고입 봉사활동 기준 시수를 대폭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지난달 27일 등교수업을 시작한 충남 아산시 음봉중학교 중3 학생들 수업모습. 

충남도교육청이 코로나19 여파로 봉사활동이 어려워지자 고입 봉사활동 기준 시수를 대폭 감축한다. 현재 1학기분의 시간을 줄인 상태에서, 1년치 시간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봉사활동 실적과 활동내용을 서술하는 고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명확하게 봉사시간 기준 시수를 제시하고 있어 이를 다 채워야 고입에서 12점을 확보할 수 있다.

기준 시수는 각 시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정한다. 충남도교육청은 학년당 20시간씩, 총 3년간 60시간이 권고 시수다. 또 ‘교육과정 내 활동’과 ‘개인봉사활동’도 구분하지 않으며 학년 상관 없이 총 3년 동안 60시간을 채우면 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봉사활동 점수 확보가 막막해졌다. 특히 고입을 위해 봉사점수가 절실한 중3의 경우, 등교수업이 지연된데다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공공기관들의 활동도 위축되면서 봉사활동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 

중3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올해 한시적으로라도 봉사활동 시수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에 도교육청은 지난 5월 기준 시수를 60시간에서 50시간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고입전형을 공고했다. 중등 3년 교육과정을 6학기로 나눌 때 1학기 당 할당된 봉사시간은 10시간. 올해 1학기 학교 활동이 코로나19로 마비된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그러나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마저도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 발 확산으로 2학기 때도 정상적인 봉사활동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격적인 입시 준비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고입전형위원회 '40시간 조정안' 심의, 빠르면 5일 확정

중3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 김모 씨는 도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지금 어디에도 봉사할 곳이 없다. 봉사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등교마저 격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에 맞게 봉사시간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하소연 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 타 시도교육청은 봉사활동 기준 시수를 대폭 하향 조정하고 있다. 5월 1일 기준으로 ▲경기도는 3년간 60시간→40시간 ▲대구와 대전은 학년당 20시간→10시간 ▲울산과 충북은 학년당 20시간→12시간 ▲서울, 경남, 광주 3년간 55시간→50시간 등으로 변경했다.

결국 도교육청도 봉사활동 기준 시수의 추가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4일 예정된 고입전형위원회에 기준 시수를 40시간으로 변경하는 조정안이 상정, 심으를 통과하면 늦어도 8일 재공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별다른 반대 사유가 없는 한 40시간 조정안이 심의를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실 중3 입시를 대비해 1~2학년 미리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놓은 학생들은 역으로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어 전격적인 조정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하지만 2학기 봉사활동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형위원회도 이런 점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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