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게
뛰는 게 2020-05, 송선헌

1. 게국지

본점이 있는 스산! 겨울 지나 독들이 빌 때

겨우 남은 능쟁이 게장간장에 쉰(봄동, 열무, 얼갈이배추) 것들을, 그렇게 쿠킹하여, 충청도의 딱 그 맛, ‘기꾹찌로 들리는.

 

2. 꽃게찜

벼르지만 꽃놀이 가느라 매번 잊어 약속남발죄에 걸린

바닷가였던 평택 안중리로 가질 못한 것, 타국에선 더 그랬고,

결국 내 입맛의 최상위는 바로 여기, 이것!

 

3. 돌게장

난 곰보다 여수가 좋다. 정말이다.

남해의 여수는 그래서 더 좋다. 대리 만족이다.

여기선 빠는 소리도 달콤하다.

 

4. 간장 게장

민물 털게, 참게장도 있지만 바다가 가까운 아산 염치면의

정육점 식당 반찬 게장은 산골사람 내 입맛에도 인으로 박혀버렸다.

 

5. 참게탕

사는 곳은 기수역(汽水域), 가을이면 임진강 반구정(伴鷗亭)의 참게를 여름 초입이면 특유의 향이 강한 하동 동남참게탕을 선택하라.

너무 멀면 공주 청벽(靑壁)도 차선책이다.

 

6. ()

살이 눈처럼 희어 Snow crab이고, 늦겨울부터 맛나고

왕돌초에서 잡아 영덕으로 집결해 영덕대게라 부르고

박달나무처럼 속도 그리고 완장도 찬 노란빛 박달대게

이것은 유명 선수처럼 몸값이 비싸고, 그리고 랍스터는 LA로 바람 피러 온 친구가 사 줘 첨 먹어봤고, 누구나 좋다고 하지만, 니들이 게맛을 알어! 고로 난 된장꽃게찜에게 양보할 수 없다. 절대!

 

7. 사찰의 벽화에 갈대를 꽉 부여잡은 게는 과거 합격을 기원한 것이다.

 

8. 꽃게는 남획으로 점점 비싼 금게(金蟹)가 되고 있다.


송선헌(宋瑄憲) 약력

송선헌 원장
송선헌 원장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